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미국의 투자가 워렌 버핏이 미국 철도회사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투자는 2백60억 달러나 되는 엄청난 투자금액도 화제지만, 미국 경제의 회생 가능성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한다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먼저 워렌 버핏이라는 인물부터 알아보죠. 어떤 인물이길래 전세계가 이 사람의 투자 결정에 관심을 갖는 겁니까?

답) 투자로 엄청난 재산을 모은 사람입니다. 미국의 경제전문잡지 포브스는 지난 해 버핏을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으로 꼽았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6백억 달러가 넘는 재산을 갖고 있었습니다. 버핏이 이렇게 엄청난 재산을 모은 데는 남다른 투자 기법이 주요했습니다. 이른바 '가치투자'라는 방법인데요, 뛰어난 기업의 주식을 싸게 사서 계속 보유하다 보면 반드시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겁니다. 아주 간단한 방법처럼 들리지만, 실제 주식시장에서 뛰어난 기업을 빨리 알아보고, 시장 상황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투자를 이어간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 버핏이 이번에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는데, '가치투자'전략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겠죠?

답) 그렇습니다.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헤더웨이가 미국의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산타페를 인수하기로 했는데요, 투자 금액이2백60억 달러나 됩니다. 버핏의 역대 투자금액 가운데 최대 규모입니다. 미국 언론은 버핏이 철도의 미래에 큰 돈을 걸었다고 전했습니다.

) 철도 하면 사실 좀 구식 교통수단이란 느낌이 드는데, 투자의 귀재 버핏이 다른 투자대상을 제쳐 놓고 철도에 큰 돈을 걸었다는 게 눈에 띄는데요.

답)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버핏이 인수하기로 한 벌링턴 노던 산타페는 1백31년이나 된 철도회사입니다. 남부 텍사스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미국의 대표적인 철도회사 가운데 하나인데요, 미국 서부에서 석탄과 목재를, 중서부에서 곡물을, 그리고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수입품들을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 첨단산업도 아닌 철도 사업에 버핏이 투자를 결심한 이유는 뭡니까?

답) 철도 사업을 고유가 시대의 유망 사업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철도가 비용 대비 효율 면에서 트럭에 비해 훨씬 낫고 환경친화적이라는 거죠. 이런 판단에서 버핏은 이미 지난 2006년에 벌링턴 노던 산타페의 지분 20%를 사들였는데요, 경제 불황으로 이 회사의 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걸 눈 여겨 보고 있다가 이번에 전격적으로 지분을 80%로 끌어올린 겁니다.

) 버핏의 투자전략이 다시 한번 드러난 셈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기 쉽고, 경영능력을 인정 받은 기업을 상대로 저가에 지분을 사들이는 거죠.

) 버핏이 운송업에 투자를 했다는 사실을 두고, 미국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 아니겠냐는 분석도 있던데요.

답) 미국 언론은 버핏의 이번 결정이 미국 경제에 대한 장기적인 낙관론을 반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경제가 불황에서 벗어나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거죠. 경기가 회복되면 물동량이 많아질 테고 그러면 당연히 운송업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투자라는 겁니다. 버핏도 미국 경제의 미래에 모든 걸 다 걸고 이번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 미국 경제가 좋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자료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확신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미국 경제가 지난 3/4분기3.5%의 성장률을 기록해서1년 만에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반짝효과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실업률도 여전히 높구요. 버핏도 미국 경제가 당장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몇 달 안에 상황이 뒤바뀌지는 않을 거라는 거죠. 다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미국 경제가 결국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버핏은 낙관했습니다.

) 일반투자자들은 투자의 귀재 버핏이 어디에 투자하는지 항상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이번에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아직은 신중한 반응입니다. 버핏의 뒤를 무조건 따라갈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최근에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가 급등세를 보이다 주춤하고 있구요, 철도산업의 경우 연방정부의 규제가 앞으로 어떻게 결론 날지, 그리고 환경 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가 과연 철도산업을 지원해줄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렌 버핏이 미국 철도회사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소식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