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의 미국 방문 이후, 미-북 간 공식 양자회담 개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는 미국이 조만간 이와 관련한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미국에서는 북한이 미국과의 두 차례 양자회담 뒤 다자회담에 복귀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자세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미국 정부는 조만간 미-북 양자대화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밝혔습니다.

위성락 한국 외교통상부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은 4일 한국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조만간 북한과의 양자회담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미국을 초청한 지가 꽤 되지 않았습니까. 이제 미 측이 입장을 정해야 될 텐데, 가장 최근에 들은 얘기는 미 측이 조만간 입장을 정할 것 같다는 건데요, 그 결과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 핵 문제에 정통한 한국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4일 기자들에게, 미국 측으로부터 리근 외무성 국장과 성 김 6자회담 수석대표 간의 접촉 내용이 괜찮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미-북 대화 자체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미국은 대화의 예상 결과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 측 분위기는 신중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외교 전문지인 ‘포린 폴리시’ 는 3일 북한이 미국과 두 차례 양자회담을 갖고 다자회담에 복귀하는 방안에 동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리근 국장과 성 김 수석대표 간 회동에서 미-북 간 양자회담 개최를 위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미 행정부 관리와 별도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북한에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면서, 첫 번째는 북한이 두 차례 공식 양자회담을 갖고 다자회담에 복귀하라는 것이며 북한은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두 번째 조건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가 북한 방문 시 강석주 외무성 부상과 만나는 것이며, 북한은 여기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 조건에서는 견해차가 있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 NPT에 복귀하기로 한 2005년 9.19 공동성명 합의 내용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이에 반대하면서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토대 위에서 회담 재개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미국 정부가 보즈워스 특사의 방북을 결정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미 국무부는 3일 정례브리핑에서 6자회담 안에서 북한과 양자회담에 임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언제 어디서 양자회담을 개최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여전히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한과 양자회담에 임할 용의가 있다면서, 이는 나머지 당사국들의 지지와 협의를 거쳐 양자회담에 임한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켈리 대변인은 북한이 전날 폐연료봉 재처리를 완료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6자회담 합의와 유엔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켈리 대변인은 북한의 폐연료봉 재처리는 북한 스스로 한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면서, 2005년 9.19 공동성명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