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미 적십자사에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의 북한 내 가족과 친지 상봉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미 적십자사는 남북한 양측 적십자사에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 하원 이산가족위원회 공동의장인 공화당 소속 마크 커크 의원과 민주당 소속 짐 매서손 의원이 지난 9월 23일 게일 맥거번 미 적십자사 총재에게 서한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두 의원은 서한에서 오랫동안 교착상태에 있던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 협의가 재개된 데 고무됐다며, 한국전쟁 이후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커트 의원과 매서손 의원은 서한에서 미 의회 산하 연구기관인 의회조사국에 따르면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수는 10만에서 50만 명에 이른다며, 적십자사 국제 업무부는 이들의 상봉을 지원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의원은 따라서 미 적십자사가 남북한 양측의 적십자사를 접촉해 앞으로 공식 이산가족 상봉 협의에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을 포함시키도록 권고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두 의원은 그러면서 미 하원 이산가족위원회는 적십자사의 협력자로서,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의 상봉을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맥거번 적십자사 총재는 지난 달 12일 두 의원에게 보낸 답변 서한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미 적십자사가 전세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점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맥거번 총재는 이어 미 적십자사는 지난 8월 남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협의를 재개했을 때 양국 적십자사를 접촉해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과 북한 내 친지들의 상봉을 위한 지원을 제안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크 커크 의원이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 법안은2010 회계연도 국무부 예산안에 포함돼 지난 7월 미 하원을 통과했지만, 상원에서는 부결됐습니다.

현재 상원은 국무부 법안을 개정하고 있으며, 이 개정안이 상원에 재상정될 때 이산가족 법안도 다시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법안은 국무부에 특별대표 (Special Representative on North Korea) 선임을 강력히 요청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습니다. 특별대표는 국무부의 고위 관리로 이산가족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루며, 필요에 따라 전담 조정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