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 정부가 최근 압록강대교 건설에 합의하는 등 국가 간 교류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경지역 경비는 여전히 삼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경지역의 소식통들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두 나라 당국이 모두 통제를 강화해 북한주민의 탈출 비용이 계속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중 국경지역의 경비가 계속 강화되고 있습니다. 현지 중국 주민들은 지난 해 베이징 올림픽과 지난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 등으로 대폭 강화됐던 국경 통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는 감시 카메라와 철조망이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카메라가) 진짜 많습니다. 샥 돌아가면서. 사람이 많이 다니고 밀수 많이 하는데다 갖다 놨단 말입니다.”

국경지역의 한 소식통은 군대와 공안, 변방대가 삼중으로 지역 내 수상한 사람들에 대한 검문을 강화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의 신고 절차도 더욱 까다로워졌다고 말했습니다.

“ 한국에서 동무 하나 왔다 갖거든요. 하루 이틀인가,  그런데 파출소에 가서 등록하더라고요. 예전에는 그런 적이 없었고 그저 여관에서만 등록하면 됐는데 지금은 그렇게 합디다.”

국경지역의 경비가 강화되면서 북한주민들의 탈출 비용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북한 측 중개인과 수시로 통화한다는 한국의 한 중개인은 최근 두만강을 통한 탈북 비용이 한국 돈 최고 3백만 원까지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더 올랐어요. 2백50에서 3백까지 해요. 더 가격들이 올라가지고, 난리예요. 지금. 한 명이라도 더 데리고 와야 하는데.”

이 중개인은 북한 내 중개인들의 규모가 제한돼 있어 이들의 요구로 가격이 계속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탈북 중개인들은 지난해 말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통화에서 북한 연선에서 두만강을 건너 국경지역의 중심 도시까지 인도하는 데 한국 돈 1백 50만원 안팎을 받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10여 개월 만에 거의 두 배가 오른 것입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북한 당국이 국경지역으로 여행하는 통행증을 과거처럼 잘 발급해 주지 않아 송금이 자주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내 탈북자들이 북한의 가족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서는 내륙에 거주하는 가족 또는 북한 중개인들이 국경지역까지 나와야 하는데 통행증 받기가 어려워 예전처럼 수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중개인들은 북한 당국의 이런 조치로 위험부담이 높아져 탈북 비용과 가족 간 전화통화비가 계속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삼엄한 경비 속에서도 밀수는 계속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철조망 다 내렸거든요. 그래도 군데군데 밀수하는 데는 철조망 뚫고 밑으로 싹싹 빨아당기는데. 카메라 해 놔도 밀수하는 것은 그대로 합디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전문 밀수꾼들이 국경지역에 창고까지 보유한 채 활동하고 있다며, 이들은 당국자를 뇌물로 매수하기도 하고 북한의 형편을 아는 중국 당국이 밀수 행위를 어느 정도 눈 감아주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