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29일 북한과 양자회담 개최를 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 서부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학술회의에 참석했던 북한의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은 6자회담 복귀와 관련해 기존의 입장만을 되풀이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과 북한 간에는 양자회담 개최를 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국무부 이언 켈리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미-북 당국자 간 회동에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의 방북과 관련한 합의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켈리 대변인은 29일 오전 성 김 6자회담 수석대표로부터 미-북 간 특정한 양자회담에 대해 합의된 것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에 대해 발표할 내용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켈리 대변인은 이어 북한으로부터 보즈워스 특사의 방문 요청이 있었지만, 이를 수락할지 여부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29일 기자들에게,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파키스탄과 중동지역 순방을 마치고 돌아와서 성 김 대표와 리 근 국장의 회동 결과를 보고받기 전 까지는, 북한과의 추가 접촉에 관한 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또 다음달 중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 이전에 보즈워스 특사의 방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미 서부 샌디에이고에서 지난 26일부터 이틀 간 북 핵 6자회담 참가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동북아시아 협력대화에서는 미-북 양자회담과 6자회담 재개에 관한 미국과 북한 대표들의 의견 절충 여부가 핵심 관심사였습니다. 미국은 이 회의에 성 김 수석대표, 북한은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각각 참석했으며, 두 사람은 회의 참석에 앞서 지난 주말 뉴욕에서 한 차례 만났습니다.

리근 국장 등 북한 대표단은 30일 뉴욕에서 열리는 학술회의에도 참석합니다. 이에 따라 성 김 특사와의 추가 회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성 김 대표의 뉴욕 회의 참석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리근 국장 등 북한 측 대표들은 샌디에이고 회의에서 미-북 간 양자회담 결과에 따라 다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만을 반복했다고 러시아 대표단의 일원으로 회의에 참석했던 러시아과학원의 게오르기 톨로라야 한국연구소장이 밝혔습니다.

북한 대표들은 미-북 양자회담 결과에 따라 다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밝히면서도 다자회담을 6자회담으로 특정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톨로라야 소장은 이어 미-북 양측의 분위기는 몇 달 전에 비해 훨씬 좋았다며, 6자회담 당사국 대표들이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고, 미-북 양측의 서로에 대한 태도도 나아졌다고 말했습니다.

톨로라야 소장은 북한 대표들이 분명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원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 회의를 통한 양측의 의견 교환이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