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7일) 오후에 일본 후쿠오카 현에서 일본의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과 한국의 컨테이너선이 정면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일본 자위대는 최근 해상 사고가 빈발하면서 상당히 곤혹스러운 처지라고 하는데요, 도쿄 현지를 연결해 소식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 먼저, 어제 오후에 발생한 사고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예, 어제 (27일) 오후 7시56분께 일본 후쿠오카 현 간몬해협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제2호위대 소속 5천2백t급 호위함인 '구라마'호와 부산에서 오사카로 가던 한국 국적 7천4백t급 컨테이너선 '카리나스타(Carina Star)호'가 정면 충돌했습니다.이 사고로 두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요, 카리나스타호의 화재는 오후 8시35분쯤 불길이 잡혔고, 구라마호의 화재는 뱃머리 부분이 불타 크게 파손된 뒤 이날 오전 0시께 진화됐습니다.구라마호의 충돌 부분인 배 앞머리 쪽에는 탄약도 실려 있었지만 탄약 창고까지는 불길이 번지지 않아 가까스로 대형 참사를 면했습니다. 이 사고로 구라마에 타고 있던 승무원 6명이 경상을 입었고, 컨테이너선 탑승자 가운데는 다행히 부상자가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사고 해역에 조사관을 급파해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일본 언론은 제7관구 해상보안본부를 인용해 호위함과 화물선 가운데 어느 한쪽이 진로를 오인하거나 사고 회피 조치에 태만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사고 함정과 선박의 승무원으로부터 업무상 과실 여부를 포함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곳은 해협은 폭이 600m 안팎으로 매우 좁아서 선박 충돌 사고가 잦았던 곳입니다.
 
문) 일본 정부는 해상자위대 함선의 잇따른 충돌 사고로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요.
 
답)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해 2월 이지스함 '아다고'와 어선 충돌로 어부 부자 2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기강 해이 등 조직 내 문제가 있다고 보고 '개혁 지침'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사고가 이어지자 정부 내에서는 "왜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면서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어제 사고를 포함해 최근 10년 간 해상자위대의 함선 충돌이나 접촉 사고는 총 9건에 달합니다. 특히 지난 해 2월 이지스함 아다고에 이어 어제 밤 한국 컨테이너선과 충돌한 호위함 '구라마'호는 모두 최첨단 설비를 갖춘 해상자위대의 함선이라는 점에서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첨단레이더도 갖추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사고가 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구라마가 지난 25일 도쿄 서부 가나가와 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해상자위대 열함식(함대 사열 행사)에 갔다가 나가사키 현 사세보 기지로 돌아가던 중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임무를 마친 뒤의 귀환이라서 기강이 해이해졌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달 2월 발생한 이지스함 아다고 사고의 경우도 하와이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에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상자위대는 지난 해 아다고 충돌 사고 이후 "해상자위대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하겠다"면서 특별 대책위원회를 설치했지만 이번에 또다시 사고가 발생해 곤혹스러운 처지입니다.
 
문) 다른 소식입니다만 일본 해상자위대가 오늘 하와이에서 중거리 미사일 요격 실험에  성공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오늘 하와이 연안에서 중거리 미사일요격 실험을 했는데요, 이 실험에 성공했다고 미국과 일본의 군 당국이 전했습니다. 양국은 이날 공동보도문을 통해서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구축함 (JS Myoko)이 카우아이섬 발사대에서 쏜 미사일을 추적해 1백60㎞ 상공에서 SM-3 요격미사일로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요격 실험을 수행한 구축함에는 이지스 레이더 시스템이 장착돼 있으며, 일본으로 귀환 전 SM-3 요격미사일을 추가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은 1998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후 미국과 함께 미사일 방어능력을 높여왔으며 해상 미사일 요격실험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이번 실험으로 일본은 탄도미사일 방어기술을 갖춘 군함 3척을 보유하게 됐으며 앞으로 1척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문)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죠. 일본의 오카다 가쓰야 외상이 다음 달 초 미국 방문을 추진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던데요.
 
답) 예, 그렇습니다. 오카다 외상이 미국 방문을 추진 중인데요, 이는 일본 정부가 다음 달 12일 시작되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일에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등과 미-일 간 최대 현안인 오키나와 현에 있는 주일미군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 등을 조정하기 위한 것입니다.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와 관련해, 이 달 방일했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같은 현 나고시의 주일미군 슈와브 기지 연안부에 대체 시설을 만들기로 한 종전 미-일 간 합의를 전제로,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 이전에 결론을 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시간을 갖고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측 간 접점을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또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이 나고시 헤노코로의 이전을 수용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 하토야마 총리는 즉각 부정하는 등 혼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카다 외상은 미국 방문이 성사되면 연내에 결론을 내는 것을 전제로 조정을 해 나가겠다면서 미국 측의 이해를 당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미국 측은 후텐마 비행장 문제에 대한 결론을 뒤로 미루는 것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어서 오카다 외상의 방미가 실현될지는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지지통신은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