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이사회가 지난 해 12월 가자지구에서 벌어졌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을 전쟁범죄로 결론지은 이른바 '골드스톤 보고서'를 지난16일 승인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유엔이 이스라엘에 이중적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며, '골드스톤 보고서'의 백지화를 선언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문) 유 기자, 먼저  '골드스톤 보고서'가 무엇입니까?

답)네, '골드스톤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올해 1월 18일까지 22일동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에 대해 유엔 인권이사회의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인  리처드 골드스톤 판사와 그 조사팀이 조사한 보고서인데요, 총 5백 75쪽 분량에 이릅니다. 골드스톤 판사는 전 유고슬라비아와 르완다의 전쟁 범죄를 조사  했던 판사로도 유명합니다.

문) 그러면 '골드스톤 보고서'의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해 주시죠.

답) 네, 보고서는 지난 가자전쟁으로 팔레스타인인 1천4백여 명이 숨지고 이스라엘인 13명이 숨진 것은 양측이 전쟁범죄를 벌였기  때문이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를 전범으로 규정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보고서는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가운데 7백 73명이 민간인이며, 16세 미만의 어린이 2백 52명과 여성 1백11명이 희생됐다고 밝히고 양측이 6개월 이내에 신뢰할 만한 자체 조사를 실시하지 않으면, 가자지구 전쟁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넘겨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되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16일 승인했습니다.

) 그런데, 이스라엘측의 반발이 아주 크다고 하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은 유엔의 이 같은 결정에 '수용 불가'라며 보고서의 백지화 투쟁을 선언했습니다.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지난 2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은 전쟁범죄를 저지른 일이 없으며, 이스라엘을 전범재판에 회부하는 내용의 골드스톤 보고서'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유엔이 편견과 위선의 조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 가자전쟁의 사상자 수로 봐서는 팔레스타인 사상자 수가 월등히 많은데요, 이스라엘 측은 보고서를 반박하면서 어떤 주장을 펴고 있습니까?

답) 이스라엘측은 유엔이 이중적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국제법 전문가인 아브라함 시온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I think it it's deplorable…

인권에 대한 개념이 없는 당사자들이 이스라엘을 판단하는  것은 분노할 일이라고 시온 씨는 말합니다. 체첸공화국에서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 러시아와 그 밖에 사우디 아라비아 같은 나라들이 이스라엘을 전범재판에 회부하는 것을 찬성했다는 것은 개탄할만한 일이라고 시온 씨는 지적합니다. 

그는 또 이스라엘군이 부당한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When you have terrorist using…

하마스 테러분자들이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삼았던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이 테러분자들만을 골라 정확히 공격하기는 아주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그는 사상자 규모가 이 정도 수준에서  유지된 것도 이스라엘 측으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강변했습니다.

) 보고서는 6개월 이내에 신뢰할 만한 자체 조사를 권고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이스라엘은 결국 그 권고를 따르지 않을 태세인가 보죠?

답) 네, 그렇게 보입니다.    일간지 '예루살렘 포스트'는 26일자에서  이스라엘이 '골드스톤 보고서'를 면밀히 재검토하기 위한 특별 팀을 소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법률 전문가와 외무부 관리들로 구성된 소규모 팀을 가동해 '골드스톤 보고서'가 지적한 이스라엘 군의 전쟁범죄 사례를 재확인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조치는 이스라엘이 독자적으로 독립 기구를 설립해 가자 지구 전쟁 사건을 조사토록 요구한 '골드스톤 보고서'의 권고를 수용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고서를 반박하기 위해 취해진 것입니다.

)그러면 국제사회의 반응이 어떤지 궁금한데요?  

답)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골드스톤 보고서' 승인에 강력 반발하고 나서면서,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평화적인 중동 분쟁 해결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신문은"오바마 대통령이 중동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중재인역을 자청했지만, 이스라엘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중동지역에서 '협상'보다는 '무력'의 논리가 지배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영국의 가디언 신문도 "오바마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빈등을 만나 미국 측 입장을 전달했지만, 결과는 기대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골드스톤 보고서'를 둘러싼 대립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