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현지지도가 최근 들어 경제 분야에 집중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달 들어 군 부대 시찰은 단 한번도 하지 않은 반면 경제 분야에 대한 현지지도는 7차례나 나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 TV’는 지난 2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강도 희천시를 방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희천 시내에서 여러 부문의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하셨습니다. (under to mic)”

김 위원장은 희천 방문 중 ‘청년전기연합기업소’와 ‘희천제사공장’, ‘희천공업대학’을 둘러봤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에 앞서 지난 19일 연어연구소 방문, 20일 만수대거리 주택시찰, 22일 돼지공장 현지지도, 25일 묘향산 유원지 현지지도 등 1주일 사이에 다섯 차례의 현지지도에 나섰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번 달에 중앙 양묘장과 타조목장, 사리원시 미곡협동농장 등도 방문해 이번 달 경제 부문 현지지도 횟수는 모두 일곱 차례에 달했습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이 달 중 단 한 차례도 군부대 시찰에 나서지 않아 큰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 김 위원장의 경제 분야 현지지도와 군 부대 시찰 횟수에서도 분명하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운영되는 조선통신사가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김 위원장 관련 보도 분류 현황에 따르면 10월27일 현재, 올해 김 위원장의 경제지도 횟수는 47회에 달합니다. 여기다 기타 국내 부문에 포함된 다른 경제 관련 활동 8회를 더하면 김 위원장의 경제 관련 현지지도 횟수는 모두 55회입니다. 반면, 올해 군 부대 시찰은 13회에 그쳤고, 군 관련 동향 17회를 포함해도 김 위원장의 군 관련 활동은 총 30회에 그쳤습니다.
  
워싱턴 소재 ‘우드로 윌슨 센터’의 제임스 퍼슨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경제 관련 현지지도에 집중하는 것은 올해 북한의 목표들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4월 시작됐던 1백50일 전투, 그리고 혁명적 대고조와 2012년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해 등 올해 신년 공동사설에서 강조한 목표들 때문에 김 위원장이 경제 부문에 대한 현지지도를 늘렸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활발한 현지지도를 통해 건강 문제에 대한 소문을 일축하고 건재를 과시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퍼슨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워싱턴 소재 ‘미국평화연구소’의 존 박 연구원도 김 위원장의 최근 움직임은 강성대국 건설 목표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에서 경제활동이 다시 강조되고 있는 것은 2012년 강성대국 달성이라는 목표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존 박 연구원은 최근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북한 방문도 강성대국 건설이라는 측면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원 총리의 방북의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가 북-중 간 경제적 유대 강화라는 것입니다.

북한 측도 전문가들의 분석과 비슷한 설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맹,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지난 달 ‘현지지도 강행군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평양발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의 활발한 현지지도는 ‘2012년 구상의 실현’을 위한 강행군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은 현 시기 경제 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중심 고리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고리를 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지에 현지지도의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 같은 현지지도는 경제 부흥의 지름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우드로 윌슨 센터의 퍼슨 연구원은 한 나라의 지도자가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할 경우 생산이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영향일 뿐이며 경제발전에 어떤 실질적인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평화연구소의 존 박 연구원도 북한이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만으로는 경제적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는 있지만, 경제의 특별한 목표들을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말입니다.

존 박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북한의 경제발전은 중국과의 경제교류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