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경제 격차가 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을 예로 들면, 약 20년 전인 1990년에는 양측의 차이가 3배 정도였지만 지난 해에는 그 차이가 18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남북한의 이 같은 격차는 최근 한국정부가 발표한 통계자료를 통해 밝혀졌는데요, 먼저 어떤 자료인지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답) 한국정부 통계청은 1995년부터 매년 12월에 ‘북한의 주요통계 지표’를 발표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남북한 주요지표가 포함돼 있습니다. 올해도 다음 달에 ‘2009년 북한의 주요통계 지표’를 발표할 예정인데요, 이에 앞서 ‘남북한 주요지표 요약’이라는 제목으로 최근에 관련 통계자료를 공개한 것입니다.
이 자료는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작성된 북한 관련 통계를  
모두 수집해 작성되고 있는데요,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자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문) 그렇군요. 구체적인 내용들을 살펴보죠?

답) 먼저 지난 해 명목상 국민총소득(GNI)을 보면, 한국은 9천3백47억 달러로 2백48억 달러를 기록한 북한보다 약38배 많았고, 1인당 국민총소득의 경우에도 한국 1만9천2백31달러, 북한 1천65달러로 한국이 18배 이상 많았습니다. 대외경제 측면을 보면 훨씬 더 큰 차이가 나타나는데요, 무역총액은 2백26배, 수출액은 3백84배, 수입액은 1백61배 한국이 많았습니다.

문) 주요 공산품 생산량에서도 남북한 간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2007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자동차 생산대수는 4백8만6천대인 반면 북한은 5천대로 그 차이가 무려 8백 배를 넘었습니다. 강철을 생산하는 능력인 조강능력에서도 한국이 5천1백51만7천t, 북한은 1백22만9천t으로 42배 차이가 났습니다. 화학섬유와 화학비료 생산량에서도 각각 50배와 7배 이상 한국이 많았습니다. 이밖에 발전용량과 발전량, 원유도입량 등 에너지 산업과 쌀과 수산물 등 농수산물 생산량, 비철금속 생산량, 도로 총연장과 항만하역능력, 선박보유 수 등 사회간접자본 부문에서도 한국이 북한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반면에 북한이 앞선 부문은 없습니까?

답) 북한이 주요지표 중에서 한국을 앞서는 분야는 광물생산 정도였습니다. 2007년을 기준으로 북한의 철광석 생산량은 5백13만t 으로 한국의 29만1천t 에 비해 20배 정도 많았고, 석탄생산량도 북한이 2천4백10만t, 한국이 2백88만t으로 10배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이밖에 철도 총연장의 경우에도 북한이 5천2백42km로 한국의 3천3백99km 보다 더 많았습니다.

문)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남북한 간의 경제적 격차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었는데요, 그로부터 약 30년이 지난 지금 이처럼 큰 격차가 나는 이유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 남북한의 경제체제를 비교해 보면 분명한 해답을 얻을 수 있는데요, 시장경제체제인 한국은 지난 30년 동안 다양한 상품을 해외시장에 수출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그 결과

한국은 현재 경제규모 세계13위, 무역규모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반면, 폐쇄적인 경제체제를 택한 북한의 상황은 한국과는 정반대인데요, 특히 미사일과 핵 문제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면서 경제 발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문) 북한의 경제 사정이 과거에 비해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도 남북 간 격차를 더욱 크게 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보이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의 국민총소득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지난 1990년에 2백32억 달러였는데요, 지난 해에도 2백48억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20년 사이에 겨우 16억 달러 늘어난 것입니다. 1인당 국민총소득도 마찬가지 인데요, 1990년의 1천1백46달러에서 지난 해에는 오히려 1천65달러로 줄었습니다.

반면, 한국의 경우에는 1990년 1인당 국민총소득이 6천1백47달러에서 지난 해에는 1만9천2백31 달러로 3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1990년에 3배 정도에 불과하던 남북 간의 1인당 국민총소득 격차가 지난 해에는 18배 이상을 늘어났습니다. 국민총소득도 마찬가지인데요, 1990년도에 약 13배에서 지난 해에는 38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문)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북한의 경제체제에 극적인 변화가 없는 한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답) 이번에 발표된 통계자료에서도 그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자료들이 있는데요,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 북한의 도로 총연장과 항만 하역능력, 발전량 등 때문에 이미 첨단산업으로 진입한 한국과의 경제력 격차는 앞으로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