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온기홍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국군포로 가족이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북송 됐다는 주장과 관련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서울에서는 최근 북한을 탈출한 국군포로 가족 2명이 선양에서 한국 당국의 소홀한 대처로 중국 공안에 체포돼 강제북송 됐다는 주장이 나왔는데요, 선양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이를 부인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선양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탈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총영사관 쪽은 지난 2006년 국군 포로 가족 강제북송 사건 이후 총영사관에 들어오는 탈북자들을 외부에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현재의 총영사관 내 시설만으로도 들어오는 탈북자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고, 특히 국군포로와 관련된 탈북자들은 더욱 엄격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국군포로 가족들이 들어왔다면 외부에 머물게 할 이유가 없다며 최성용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총영사관 쪽은 일주일 전쯤 국군포로 가족으로 추정되는 탈북자들이 중국 공안에 검거됐다는 제보가 있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제보자가 지목한 검거 지역은 선양이 아닌 중국 내 다른 지역이고,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들이 탈북한 뒤 선양에 도착하기 전에 검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선양에서는 지난 달에도 탈북자들이 대거 체포된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는데요?

답) 네. 중국 공안당국은 건국 60주년 국경절을 앞두고 지난 8월부터 전국에 걸쳐 대대적인 치안 단속 활동을 벌였는데요, 공안은 선양에서 강력사범 검거를 위한 불심검문 과정에서 한국인 밀집지역인 시타 (서탑) 일대에 숨어 지내던 탈북자 수십 명을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공안에 검거된 이들 탈북자들은 북한으로 이송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체포된 정확한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선양에서 체포된 탈북자 가운데는, 선양시 한인타운 시타 일대에서 유명했던 30대 유흥업소 여성도 탈북자로 포함됐고, 탈북자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한국 교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 여성은 스스로 연변(옌볜)조선족자치주 출신이라며 지난 몇 년 동안 한인타운에서 좋은 수완을 가지고 이른바 마당발로 알려져 유명세를 날렸던 인물입니다.

이밖에 지난달 말 국군포로 가족 2명이 중국 지린(길림)성에서 조선족이 많이 사는 옌지(연길)의 민간주택에 10여일 동안 머물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 중국 공안은 특히 탈북자들이 거치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 선양 지역을 집중 단속한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한국인과 조선족은 물론 북한 관계자들도 많이 거주하는 랴오닝성 선양시는 중국으로 넘어온 탈북자들이 적지 않게 은신하거나 거쳐가는 곳인데요, 중국 공안의 지속적인 단속 때문에 예전보다 줄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적지 않은 탈북자들이 선양에 와서 한국이나 제3국행 또는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가기 위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한국인과 조선족이 많이 거주하는 선양시내 시타 지역으로 들어와 민박집이나 돈을 벌기 비교적 쉬운 유흥업소나 안마소 등에서 몸을 숨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중국 공안은 탈북자들의 이 같은 동향을 파악하고 이번 건국 60주년 국경절 시점에 맞춰 선양 시타 일대 유흥업소와 민박집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 것으로 보입니다.

문) 이번 대대적인 탈북자 검거에는, 북-중 관계를 염두에 둔 중국 쪽의 정치적 의도는 없는가요?

답)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올해가 북-중 수교 60주년이자 ‘북-중 친선의 해’이고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이달 초 북한 방문을 앞둔 시점에서 중국 공안은 탈북자들의 동향을 더욱 주시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달 중국 공안은 선양에서 탈북자 뿐아니라 마약 사범, 치안 사범 등 강력범들을 대거 체포한 점을 봤을 때, 이번 대대적인 탈북자 검거가 원자바오 총리의 북한 방문을 앞두고 북-중 관계를 고려한 정치적 의도는 아니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7월 탈북자 한 명이 선양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진입한 뒤로 중국 공안은 탈북자에 대한 단속을 보다 강화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