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 다시 최악의 언론탄압 국가로 꼽혔습니다. 국제 언론단체 ‘국경 없는 기자회’가 어제 (20일) 발표한 2009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북한은 평가대상 1백75개국 중 174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69위로 지난 해에 비해 22단계나 순위가 하락했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 없는 기자회’는 20일 발표한 ‘2009년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북한을 세계 최악의 언론탄압국 중 하나로 분류했습니다. 북한은 평가대상 1백75개국 중 1백74위를 차지했습니다.

국경 없는 기자회의 빈센트 브로셀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에는 언론의 자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고 있고, 주민들은 정부의 선전 이외에 다른 정보원에는 접근할 수 없으며, 북한으로 유입되는 외부 정보원도 거의 없다는 설명입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지난 2002년부터 전세계 언론자유 지수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는 조사대상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2007년과 2008년에는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언론자유가 열악한 국가로 지목됐습니다.

브로셀 국장은 언론인들이나 매체에 대한 북한 정부의 통제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 내부로 더 많은 라디오가 밀수되고 중국으로부터 정보가 유입됨에 따라 주민들이 외부 정보에 접근하는 데 있어 약간의 개선점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브로셀 국장은 또 올해 초 북-중 국경지대를 취재하던 미국인 여기자 2 명이 북한 당국에 억류된 일을 지적하며, 이는 국경지역 취재의 위험성과 북한 정부가 해외 언론인들을 전혀 반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경 없는 기자회는 한국의 언론자유가 지난 해에 비해 상당히 나빠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한국은 1백75개국 중 69위를 차지해 지난 해에 비해 순위가 22단계나 떨어졌습니다.

브로셀 국장은 몇몇 기자와 인터넷 블로거 체포, 그리고 비판적인 언론을 차단하려는 한국 정부의 시도가 언론자유 지수 하락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로셀 국장은 한국은 공공토론이 장려되고 인터넷의 확산으로 국민들에게 여러 가지 대안적 정보 경로가 제공된다는 면에서 동아시아 지역 내 다른 나라들의 모범이 돼 왔기 때문에,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언론인들에 대한 구금과 재판, 기소 등은 상당히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타이완의 언론자유도 전년도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타이완은 1백75개국 중 59위를 차지해, 36위였던 지난 해에 비해 23단계나 밀려났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지난 해 보다 12단계 상향조정된 17위를 차지해 언론자유지수 상위 20위에 속한 유일한 아시아 국가가 됐습니다.

올해는 유럽국가들의 순위 하락도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슬로바키아는 44위를 차지해, 7위를 차지했던 지난 해에 비해 37단계나 순위가 떨어졌습니다. 크로아티아는 78위, 터키는 1백22위로 지난 해에 비해 각각 33단계와 20단계가 떨어졌습니다.

이 밖에 프랑스는 43위로 지난 해보다 8단계, 이탈리아는 49위로 지난 해에 비해 5단계 순위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덴마크, 핀란드, 아일랜드, 노르웨이, 스웨덴은 공동 1위를 차지해 최상의 언론자유 국가가 꼽혔습니다.

미국의 경우 20위로 지난 해 보다 16단계 순위가 올라, 언론자유가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