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통일부는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지난 해에 비해 13만 t 늘어난 92만 t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지난 해에 비해 30만t이 늘어났지만 외부로부터의 지원이 줄어든 탓이라는 설명인데요.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량은 지난 해에 비해 13만 t 늘어난 92만 t으로 추정된다고 한국의 통일부가 20일 밝혔습니다.

통일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보고자료에 따르면 올해 식량 부족량 1백17만 t 가운데 지난 8월 말까지 외부로부터 지원받거나 수입한 양은 25만t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통일부는 올해 북한의 식량 수요는 5백48만t인데 비해 지난 해 곡물 생산량이 도정 후 기준으로 4백31만t 이어서, 외부에서 식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1백17만 t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지난 해 작황이 좋아 올해 식량 생산량은 전년도에 비해 30만t이나 늘었지만, 한국 정부의 지원이 없었던 데다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여론 악화로 외부 도입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 해 식량 생산량은 4백1만t에 그친 반면 수요량은 5백40만t으로, 1백40만 t의 식량이 부족했지만 외부로부터 60만 t을 들여왔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올해까지는 그럭저럭 버틸 수 있겠지만 올 가을 작황이 나쁠 경우 내년도 식량 수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북한 내 쌀 가격은 1kg 당 2천3백원 수준으로 지난 8월 2천1백원에서 조금 오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통일부는 또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제기구의 대북 지원과 관련, 모두 1천8백만 달러어치의 물자를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세계식량계획, WFP의 식량지 원이 1천1백9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 (UNICEF) 등 보건 분야 지원이 3백76만 달러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식량농업기구(FAO)의 농업지원 사업에 1백15만 달러, 적십자 등을 통한 식수 위생 사업에 1백22만 달러가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매년 2천만 달러 상당씩 지원하던 한국 정부의 지원이 2년 여 간 없었고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지원 감소 등으로 지난 해부터 국제기구의 대북 지원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유엔아동기금과 국제적십자연맹, WFP 등의 요청을 받아 대북 지원을 검토 중”이라며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되, 식량 지원의 경우 남북관계와 국민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WFP는 지난 9월 한국 정부에 북한 영유아와 임산부를 대상으로 하는 지원 프로그램에 7백50만 달러 상당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