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 (IMF)와 세계은행 합동총회가 최근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에서 열렸습니다.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와중에 열린 이번 총회에서는 국제 금융기구 개혁 방안과 출구전략 등 다양한 문제가 논의됐는데요. 자세한 소식을 알아봅니다.

) 최근 국제 금융계의 최대 행사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렸지요?

답)네,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의 제64회 합동 연례 회의가 지난 6일과 7일 이스탄불에서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세계 1백86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 그리고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대처 방안과 출구전략, 국제통화기금 개혁 방안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이번 총회를 보도한 언론 보도를 보니까 '출구전략'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던데, 먼저 출구전략이 무엇인지 좀 설명을 듣고 얘기를 계속해 볼까요?

답)출구전략이란 말 그대로 기존의 정책에서 벗어나는 전략을 의미하는데요. 2년 전에 미국발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시작되자 각국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긴급 경제정책을 폈습니다. 예를 들어 금리를 낮추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공공 사업을 벌이고, 돈을 풀어 기업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어느 정도 경제가 안정되는 조짐을 보이니까, 정책을 언제쯤 전환할지 그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 이런 상황이라면 지금 같은 저금리 정책을 계속 펴면 안 되나요?

답)경제 전문가들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저금리 정책을 펼 수는 있지만 이 정책을 장기간 지속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풀리면 인플레 등 물가 오름세 현상과 부동산 거품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군요. 그러면 이번 IMF 총회에서는 출구 전략에 대해 어떤 합의가 이뤄졌습니까?

답)합의라기 보다는 두 가지 공감대가 이뤄졌는데요. 하나는 세계 경기 회복이 완전히 자리를 잡으면 그 때 출구전략이 시행돼야 한다는 것이구요. 또 다른 것은 각국이 실업률 등 경제 상황을 면밀히 살펴본 후 출구전략을 시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좀더 구체적인 시기는 나오지 않았나요?

답) 이와 관련해서는 국제통화기금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가 언급한 내용이 가장 구체적인데요. 스트로스 칸 총재는 지난 2일 프랑스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출구전략을 시행할 때가 아니"라며 "출구전략은 실업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 2-3개월 앞서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 출구전략은 실업률이 진정되는 내년 중반 이후에야 시행돼야 한다는 얘기처럼 들리는군요. 그런데 그동안 금융기구 개혁과 관련해 말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어떤 얘기가 나왔습니까?

답)이번에도 중국 등 개발도상국들은 국제통화기금에서 개도국의 발언권과 지분을 늘려줄 것을 요구했는데요. 선진국들은 개도국의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여 선진국들의 지분 중 5%를 개도국으로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한국도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긴급 구제금융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었는데요. 지금은 어떻습니까?

답) 그게 12년 전 얘기인데요. 현재 한국은 국제통화기금의 모범생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은 외환보유고가 2천5백억 달러로 자금 사정이 탄탄한데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서 가장 빨리 탈출한 나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 총재도 지난 2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강연에서, "한국을 보라"며 한국경제를 모범 사례로 꼽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총회에서 선진 7개국 (G-7)보다 주요 20개국 (G-20)회의가 더 중요해졌다는 얘기가 나왔다지요?

답)그렇습니다. G-20정상회담은 지난 해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일본, 유럽, 인도, 러시아, 멕시코, 호주, 한국, 터키,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참석한 국제적인 정상회담인데요. 이번 총회에서는 지금 같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진 7개국 정상 회담보다 주요 20개국(G-20)모임이 더 대표성을 갖는다는 지적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주요20개국은 내년 11월에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