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한국 내 탈북자들의 원활한 사회 정착을 위해 전문 상담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수가 1만7천 명을 넘어섰지만 실업률이 일반 한국인들에 비해 3배에 달하는 등 여전히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데 따른 것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통일부는 9일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들이 하나원을 졸업한 후 지역사회에 원활히 정착할 수 있도록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 상담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이 제도는 상담교육을 받은 1백 여명의 전문 상담사가 전국에 배치돼 1대 1로 탈북자들의 고충과 심리 상담, 취업과 의료지원 등을 하게 됩니다.

한국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 수가 지난 달 말 1만 7천 명을 넘어섰지만 탈북자의 실업률이 한국 국민의 3배에 달하는 등 여전히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데 따른 것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탈북자 2만 명 시대’를 맞아 이들이 정착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추진하게 됐다”며 “탈북자 출신 전문 상담사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또 상당수 탈북자들이 입국 과정에서 정신적 고통을 겪는 만큼 이들의 정신건강 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통일부 산하 정착교육기관인 하나원에 따르면 정신과 전문의 제도가 도입된 지난 해부터 올 8월 말까지 입소한 이들 가운데 정신과 치료를 받은 수는 7천8백 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진료의 4분의 1에 해당합니다.

하나원 관계자는 “취업 등 단순히 제도적 차원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겪는 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 전문적인 상담이 하나원 수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탈북자들이 가진 문제들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렵고 장기간의 상담과 치료를 요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원에서 단기간에 완치할 수 없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들어가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이들의 적응력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봅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전문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인들이 주축이 된 기존의 정착 도우미 제도와는 달리, 전문 교육을 받은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맞춤형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