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북한과 양자회담을 개최할 수 있으며, 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무 이행 의지를 시험할 것이라고, 국무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현재 미-북 양자회담의 형식과 참석자 등 세부사항에 대해 6자회담 당사국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국무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보도에 김근삼 기자입니다.

미국과 북한 간 양자회담의 목적은 북한의 비핵화 의무 의지를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국무부의 필립 크롤리 공보 담당 차관보는 11일 워싱턴의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북 간 양자회담이 앞으로 몇 주일 안에 열릴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양자회담과 관련해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회담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열릴 수 있으며, 회담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기존의 비핵화 의무 이행 의지를 시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원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으며,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의 평양 방문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6자회담 재개에 도움이 된다면 북한과의 사전 양자회담이 가능하다면서도,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원자바오 총리에게 미-북 회담의 결과에 따라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을 진행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면서, 향후 회담 재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과거와는 다르다고 평가했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은 북한이 지난 몇 주 또는 몇 개월 동안 했던 것과는 다른 언급이라며, 앞으로 진행 상황에 따라 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무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미-북 양자회담 개최를 위한 세부사항을 6자회담 당사국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양자회담 개최를 위해 북한의 추가적인 입장이나 조치를 기다리기 보다는, 회담의 형식과 참석자 등 세부사항에 대해 모든 6자회담 당사국들과 의견을 조율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양자회담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6자회담 당사국 간에 이견이 없다면서, 참석자 등에 관한 의견 조율이 필요하며, 6자회담 재개라는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관련국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북 핵 문제 등에 관한 추가 협의를 위해 또 다시 아시아 지역을 방문합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 담당 차관보는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아태지역 공관장들과의 중요한 회의를 위해 7일 호놀룰루로 떠났다며, 이후 도쿄와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11일 도쿄, 12일 베이징을 방문하며, 아직 서울 방문 계획은 없습니다.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캠벨 차관보의 이번 방문에 국방부의 마이클 쉬퍼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동행하며, 북 핵 문제 등 안보 현안들에 관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