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상반기 중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쌀과 비료의 규모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계속되면서 식량난이 가중될 것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되는데요,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29일 발표한 중국의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비료는 1천1백90만 달러어치였습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57% 늘어난 것으로 지난 한 해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총 비료 수입액과 비슷한 액수입니다.

올 상반기 쌀 수입액도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늘어난 1천35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보리와 옥수수는 각각 24%, 46% 감소해 전체 곡물 수입액은 2천3백만 달러로, 오히려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줄어들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쌀과 비료는 무게를 기준으로 각각 2만 8천 t과 2만 7천 t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으로부터의 쌀과 비료 수입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한국의 대북 비료 지원이 중단된 데 이어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로 국제사회의 식량 지원이 크게 줄어들 것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됩니다. 한국 통일연구원 박형중 선임연구원입니다.

EJK Act 01 0930"한국의 비료 지원이 중단됐고 올 초 미사일 핵실험으로 경제제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북한 당국이 식량 수입을 증가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석탄을 수출하고 남은 외화를 의무적으로 식량을 수입하도록 한다든지 북한 당국의 노력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품목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광물성 연료의 경우 지난 해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든 1억5천3백만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원유 수입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감소한 1억 1천 1백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해에 비해 원유 가격이 절반 이상 떨어져 실제 수입한 양은 지난 해와 비슷한 30만 t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기간 북한과 중국 간 전체 무역규모는 11억2백만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감소했습니다. 북한의 대중국 수출은 3억5천2백만 달러로 8.2% 늘었지만 수입은 7억5천만 달러로 8.4%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대중 무역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은 원유가격이 내려간데다 중국이 경기부양 정책의 일환으로 북한에서 철광석 등 산업 원자재를 대량 들여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중국은 올 상반기에만 북한의 광물성 연료를 1억6천9백만 달러 어치를 수입했으며 이는 지난 해보다 1백38%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북-중 무역 규모가 감소한 것과 관련해 "2004년 이후 해마다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북-중 간 무역액이 감소한 것은 이례적이나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는 근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