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체코를 방문해 체코의 공산정권 붕괴 20주년을 기념했습니다. 체코는 공산주의 시대 종교 탄압의 영향으로 유럽에서 기독교 인구가 가장 적은 나라의 하나인데요. 조은정 기자와 함께 교황의 체코 순방 내용과 성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Q 1)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체코를 방문했는데  특기할 만한 계기가 있었다구요?

A 1)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이 지난 5월 로마 바티칸에서 교황을 직접 만나 체코 방문을 초청했고, 교황이 이를 수락했습니다. 교황은 수도 프라하를 비롯해, 가톨릭 인구가 많은 남부 지방의 브르노와 체코의 가톨릭 수호성인 성 바츨라프가 순교한 스타라 볼레슬라브 등을 방문했습니다.  

Q2) 이번 방문은 특히 오는 11월 체코의 공산정권 붕괴 20주년을 앞두고 이뤄져 눈길을 끌었죠?

A2) 체코는 10세기 초부터  오랜 가톨릭교 문화를 전통으로  이어져왔는데요, 1948년 공산주의 체제에  처해지면서 종교의 자유가 크게  탄압받았습니다.  특히 가톨릭교는 '인민의 적'으로 분류돼, 수도원들이 폐쇄되고 많은 성직자들과 신도들이 구속됐습니다. 이때부터 시작해 공산 정권 붕괴 이후에도 점점 많은 국민이 무신론자가 됐습니다. 공산주의 붕괴직후인 1991년에 실시된 인구조사에서  체코 인구 1천만 명 중 450만 명이 가톨릭 신자로 밝혀졌지만, 그로부터 10년만인, 2001년 에는 가톨릭 신자가 330만 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특히 체코에서 공산주의가 붕괴되는데 카톨릭교회가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Q3) 교황이 이번 순방 기간 동안 공산정권 붕괴를 기념하며 가톨릭 정신 회복을 촉구했을 것 같은데요.

A3) 그렇습니다. 교황은 순방 첫날 수도 프라하의 대통령 궁에서 외교관들 및 정치가들에게 연설했는데요. 이때 공산정권의 무신론적인 잔재에 우려를 표하며, 젊은 세대에 가톨릭 정신을  널리 전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I warmly encourage parents and community leaders to expect authorities to ...

교황은 "부모들과 공동체 지도자들은 정부 당국자들이 가톨릭 정신을 장려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또 "신앙을 공공 부문에 신중하고도 결정적인 방식으로 적용해 신앙의 진리와 지혜가 인류 발전의 길을 밝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Q4) 교황은 또 체코에서 대규모 야외 미사들도 집전했죠?

A4) 예. 일요일에 남부지방의 브르노 시의 비행장에서 열린 미사에 12만 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체코에서 열린 사상 최대 규모의 미사인데요. 열기를 느껴보시죠.

Pope and Singing

교황은 이날도 공산주의가 40여 년간 체코에서 가톨릭 교회를 박해한 사실을 지적했는데요. 교황은 "선택과 행동의 지평에서 신을 배제할 때 인간이 내리막길에 빠진 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이제 체코에서 종교의 탄압은 사라졌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영혼을 괴롭히는 사악한 것들로 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Q5) 무신론자들이 대부분인 체코에서 12만 명이 미사에 모인 것이 대단한데요?

A5) 이날 미사에는 체코 국민뿐 아니라 인근의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독일과 폴란드 등에서 온 가톨릭 신자들이 모였습니다. 특히 독일 출신인 베네딕토 16세는 모국어인 독일어로 독일 신자들을 맞았습니다.

Pope Benetict In German..

교황은 독일 신자들이 체코의 형제 자매들과 함께 예배 드리러 온 것이 기쁘다며, 오늘날과 같이 격동하는 시대에 가톨릭 복음을 널리 전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Q6) 순방 마지막 날인 월요일에도 대규모 야외 미사가 집전됐죠? 스타라 볼레슬라브는 체코에서 가장 존경 받는 가톨릭 성인 성 바츨라프가 순교한 곳이라고요.

A 6) 예. 10세기 체코의 왕이었던 성 바츨라프는 지난 935년 스타라 볼레슬라브의 한 교회 앞에서 이교도인 동생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성 바츨라프는 특히 체코에 가톨릭 교를 전파한 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교황이 월요일에 스타라 볼레슬라브에서 집전한 미사에는 약 4만명이 모였는데요 대부분이 젊은이들이었습니다.

Q7) 교황은 특히 젊은이들을 위해  어떤 내용의 강론을 행했습니까?

A7)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물질적인 성공을 추구하고 신을 부정하는 이들은 '인류에 대한 존경'이 없으며 생을 살아가는 동안 슬픔과 불만족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물질적인 것들은 인간의 마음속에 참된 생의 의미와 행복에 대한 갈망을 채워주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의 말씀 더 들어보시죠.

Pope Benetict in Czech…

교황은 또 젊은이들에게 성 바츨라프의 본을 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고 젊은 시절을 보다 의미 있게 보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기독교적 가치관에 근거해 가정을 이루거나 가톨릭 교회에 헌신하라고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당부했습니다.

Q8) 이번 교황 순방에 대해 일반 체코 국민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A8) 체코는 가톨릭 신자가 전체 국민의 30% 만을 차지하는 국가인데요. 교황의 방문에 대한 반응은 그리 대단하지는 않았습니다. 거리에는 교황의 방문을 알리는 선전물도 없었고 언론의 관심도 적었습니다. 교황의 방문 자체를 모르는 국민들도 많았다고 영국의 BBC 방송은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교황이 역사적인 교회전통을 이어가는데 지나치게 집착해 현대사회 변화에 순응하지 않는 듯 보여 괴리감을 느낀다고 말하는 젊은이들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황은 체코인들간에 기존 종교에 대한 불신풍조가 팽배해 있다며 이는 수십년간의 전제통치의 상흔이라고 묘사했습니다.    

Q 9) 교황청은 이번 순방,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A 9)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디는 베네딕토 16세가 이번에 체코 국민들이 보인 반응에 '매우 기뻐한다'고 말했습니다. 롬바디 대변인은 또 체코에서 '소수 집단'인 가톨릭 교계가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강력히 그리고  명료하게 전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더구나 체코의 관광명소들인 웅대하고 장엄한 성당들은 체코의 역사오랜 기독교전통을 생생히 일깨워 준다고 교황은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공산정권에 의해 압류된 교회 재산의 반환문제등 체코정부와 교황청사이의  껄끄러운 현안들은 이번 교황방문중에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Q) 조은정 기자와 함께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체코 순방 내용과 성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