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안에는 현재 약 1천 2백만명의 멕시코인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이중에서 약 7백만명이 불법이민자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멕시코 출신 불법이민자가 가장 많은 이유는 역시 멕시코가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일텐데요, 그런데 최근 이와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더군요?

(답)  네, 미국의 수도 워싱턴 디씨에 있는 여론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에서 최근에 멕시코에 사는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이 여론조사 내용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조사에 응한 사람 3명 중 1명은 가능하기만 하면, 미국으로 이주하고 싶다고 밝혔고요, 또 이렇게 미국으로 오고 싶다고 말한 사람들 중에서 반 이상, 그리고 멕시코 전체 인구 중 약 18%는 불법으로라도 미국으로 가고 싶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문) 조사결과를 보니까, 응답자의 57%는 미국으로 온 멕시코인들이 멕시코에서 보다 미국에서 더 좋은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나왔더군요. 특히나 미국에 친구나 친척이 있는 사람들, 10명 중 7명은 미국으로 온 친구나 친지들이 그들의 목표를 미국에서 이룬 것으로 생각한다고 하는데요,  물론 조사 대상이 1천명이라, 이들의 생각이 멕시코 국민 전체의 생각을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통계를 보면 그래도 많은 멕시코인들이 미국 이민을 원하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멕시코인들이 미국행을 원하는 이유는 뭔가요? 역시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겠죠?

(답) 여전히 멕시코인들은 미국을 기회의 나라로 보고 있습니다. 아직도 미국이 멕시코보다 먹고 살기가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최근에는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멕시코 내부의 문제가 멕시코 국민들의 마음을 미국으로 향하게 한답니다.

(문) 요즘 멕시코는 마약 전쟁 때문에 나라가 어수선한데, 이런 이유 때문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설문 조사에 응한 사람의 대다수가 범죄와 이 마약 문제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습니다. 멕시코에서는 펠리페 칼데론 현 대통령이 지난 2006년에 집권한 뒤 마약 조직 간에 폭력 사태가 나서 약 1만 4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사람이 사망해도, 정부가 치안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있고요, 정부 자체도 부패로 얼룩져 있기 때문에, 많은 멕시코 국민들이 미국 이주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죠. 이번 조사에서 멕시코인들의 약 78%가 현재 멕시코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미국으로 들어오는 멕시코인들의 수는 줄어들지 않았나요?

(답) 맞습니다. 아무래도 현재 미국의 경제 사정이 좋지가 않기, 이들 멕시코인들에게 돌아갈 일자리들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죠.

(문)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를 실시한 퓨 리서치 센터는 이런 현상은 일시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현재는 일자리 문제와 강화된 국경 경비 때문에, 미국 국경을 넘는 멕시코인들의 수가 줄었지만, 지금 서서히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을 향한 멕시코인들의 발걸음이 다시 잦아질 거라고, 퓨 리서치 센터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 미국과 멕시코는 역사적으로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18세기 까지만 해도 미국 서남부 지역의 대부분은 멕시코 땅이었고요, 미국이 전쟁으로 이 땅을 멕시코로부터 뺏은 후에도, 이곳에는 많은 멕시코인들이 남아, 지금까지 살고 있죠. 또 많은 멕시코인들이 미국 사회 구석구석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등 미국과 멕시코의 관계는 단지 물리적인 국경선으로 막아 버릴 수 있는 그런 관계는 아닌데요.  이런 관계가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도 반영됐죠?

(답) 그렇습니다. 이의 단적인 예로는 바로 조사 응답자의 39%가 미국에 친구나 친지가 있다고 답한 점입니다.

(문) 그런데 많은 멕시코인들이 합법적인 방법으로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몰래 국경을 넘다가 목숨을 잃는 멕시코인들의 이야기가 종종 언론보도를 장식하기도 하는데, 최근에 이와 관련한 통계가 하나 나왔더군요?

(답) 네, 멕시코 국가인권위원회가 미국시민자유연맹과 함께, 지난 15년간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사망한 멕시코인들의 숫자를 조사해보니까요, 이 기간동안 사망자 수가 최소 3천 800백명에서 최대 5천 600명에 이른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일부 인권단체에서는 사망자 수가 약 1만명에 달할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문) 예상외로 상당히 많군요. 그런데 멕시코와 미국 국경 지대는 건조한 지대가 대부분이죠?

(답) 그렇습니다. 밀입국자들은 특히 단속을 피해서 지형이 험준한 산악 지대나   사막 그리고 강물을 건너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지요. 가령 올해에만 텍사스주와 인접한 리오 그란데 강을 건너던 밀입국자 27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밀입국 알선 조직들은 밀입국하는 사람들을 데려오면서 충분한 물이나 식량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사막에서 폭염 아래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문) 일부 인권단체에서는 미국이 멕시코 국경통제를 강화하면, 이렇게 국경에서 목숨을 잃는 사망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국경경비를 강화하면서 이들을 쫓아서 검거하고 추방하는 정책 때문에 밀입국자들이 험준한 곳이나, 뜨거운 사막으로 몰리면서 희생자들이 늘어난다고 주장하면서, 국경경비를 강화하는 미국의 정책을 문제삼고 있지요. 이번 통계 자료를 발표한 멕시코 국가인권위원회는 밀입국을 막기 위해서 미국 정부가 국경경비를 대폭 강화했지만, 오히려 2000년과 2008년 사이에 불법이민자 수가 증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국경을 봉쇄하고, 경비를 강화해도, 불법이민자의 수는 줄지 않고, 희생자 수만 늘어나니까, 이민법 개혁 같은 뭔가 다른 대책을 세우라는 그런 얘기죠?

(문) 하지만 일전에 소개해 드린 바 같이 미국 정부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는 등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답) 그렇습니다. 국경지대의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서, 미국 정부는 지난 5년간 100억 달러를 책정했고요, 또 2만명의 경비 인력을 배치했습니다.

멕시코 국민의 3분의 1이 가능하면, 미국행을 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멕시코 정부, 이런 국민들의 바램을 어떤 식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 지 궁금해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