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에 참석한 6자회담 참가국 정상들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비핵화 의무 이행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총회 본회의 연설에서 북한이 비핵화 의무를 이행하면 번영과 안정을 향한 외교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 참가국 정상들은 이 날도 개별 양자회담을 갖고 북 핵 문제 등을 협의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날 오전 취임 후 첫 유엔 연설에서 여러 국제 현안과 함께 북한 핵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동의 미래를 위한 책임’ 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비확산과 군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란과 북한의 비핵화와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의 행동이 국제사회에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며, 두 나라가 비핵화 의무를 이행한다면 이들 나라의 번영과 평화를 향한 외교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과 이란이 국제사회의 기준을 무시하고 핵무기 개발을 추진한다면 이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국제법은 공허한 약속이 아니며 관련 협약들은 반드시 이행된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오후 취임 후 첫 유엔 연설을 통해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북한은 조건 없이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야 합니다. 1992년 남북한이 약속한 비핵화 공동선언이 지켜져야 합니다.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북한과 대화와 교류를 확대하고 북한을 발전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특히 핵무기 없는 한반도는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지구상 유일한 분단지역인 한반도가 통일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비핵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유엔총회에 참석한 6자회담 참가국 정상들은 전날에 이어 23일에도 개별 양자회담을 갖고 북 핵 문제를 포함한 현안들을 논의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회담에서 북한 문제 등 국제 현안들에 대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일 두 경제 대국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며, 북한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문제 등 국제적인 현안에 대해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하토야마 총리는 북 핵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한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도 정상회담을 갖고 북 핵 문제 등에 관해 협의했습니다.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후 주석은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최근 방북 결과를 설명했으며,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대화, 또는 어떤 형식으로든 다자회담을 진행하려고 한다는 의사를 갖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후 주석은 또 각국이 노력하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 측 조문사절단과 만난 사실을 상기시키며, 북한은 남북관계 협력을 원하며 언제든지 만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국도 북한과 같은 입장이지만 다만 핵 문제 해결이 남북관계를 활발하게 만들기 위한 전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