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이번주중, 북부 항구도시 칼레에 산재한 불법 난민 천막촌을 철거할 방침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른바 '정글(jungle)'이라 불리는 이곳은 영국행을 원하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의 일시 거주지가 되고 있는 곳인데요, 오늘은 프랑스 정부의 이번 결정의 배경과 파장 등에 관해 유미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유미정 기자, 먼저 왜 프랑스 북부 칼레 시에 불법 난민 천막촌이 들어서게 됐는지 그 배경부터 소개해 주시죠.

답:  칼레는 프랑스 북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인데요, 화창한 날이면 도버해협 건너 편의 영국 땅이 보이기도 합니다. 프랑스와 영국을 배로 가장 빠르게 연결시키는 곳인데요, 정상급의 수영선수가 수영으로 9시간이면 건널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영국과의 근접성 때문에 이곳은 도버해협을 오가는 선박에 숨어 영국으로 불법 이민을 시도하는 난민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난민들은 대부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전쟁 피난민들인데요, 그 밖에도 다른 아랍계와 아프리카계  난민들도 있습니다.

문: 그렇군요, 그런데 칼레에 들어선 천막촌들은  '정글'이라고 불리워 진다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이들 난민들은 칼레 시 도시 변두리의 후미진 고속도로 옆이나 건설 현장 옆에 천막을 치고 영국으로 갈 기회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천막촌 주변에는 쓰레기 더미가 뒹굴고 비좁은 천막 안에서는 11명 이상이 새우잠을 자며  밥을 해먹는 등 환경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열악합니다. 또 이 지역이 여러 가지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 '정글'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이곳에 체류하는 난민들은 대개가 젊은 청년들인데요, 그 이유는 이곳에 오기까지의  여정이 상당히 위험하고 지리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곳에 체류하는 한 남성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I am from Afghanistan…

아프가니스탄에서 왔다는 이 청년은 칼레에 온지 1달이 됐다면서, 칼레에 도착하기 까지 총 10달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이들이 왜 영국으로 가려고 하는 것입니까?

답: 네, 그만큼 영국에 정착하기가 가장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이라크나 아프간 난민들은 주로 터키를 거쳐 그리스나 이탈리아로 들어  간 후 프랑스를 거쳐  영국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터키나 그리스 등은 이들이 정착할 만한 사회적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고, 프랑스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강경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반면, 영국은 망명자들의 행정수속이 상대적으로 간편하고, 불법적으로 일을 찾는 것도 수월하다는 평판을 받아왔습니다. 또 이들 불법 체류자들 가운데는 이미 영국에 가족이 들어가 있는 경우도 많아, 목적지로 영국을 선택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 이곳에 불법 체류하고 있는 난민들의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답: 정글에는 5~6개의 천막촌이 형성돼 있는데, 한 곳에 수 백 명이 거주하고 있어, 총 2천명 이상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 이들 불법 체류자들이 프랑스 정부에 상당한 부담이 되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열악한 위생과, 범죄의 소굴이라는 이미지 등의 이유로 칼레시 주민들의 불만이 상당한데요. 칼레 시는 이들 불법 체류자들의 슈퍼마켓 출입을 금지하는가 하면, 이들을 도와주는 시민들에게도 5년의 징역형과 3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유입이 끊이지 않자 프랑스 정부가 대대적인 철거 작업에 나선 것입니다.

앞서 에릭 베송 프랑스 이민장관은 칼레 시의 천막촌들에 대한 철거를 올해 말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었는데요, 최근 그 시기를 이번 주로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송 장관은 '정글'은 인신매매꾼들이 활개치며, 불법 체류자들이 착취당하는 곳이라며, 프랑스에서는 '정글의 법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불법 체류자들이 자발적으로 귀향하거나, 망명을 신청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강제 추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프랑스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불법 이민을 반대해온 보수진영에서는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인권운동가들은 이 같은 결정이 비 인도적인 처사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인권운동가들은 이들 불법 체류자들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용감한 도전을 택한 이들에게 이주의 자유가 허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  또 일부에서는 철거 외에도 좀 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사실 프랑스 정부는 영국행 난민들이칼레로 대거 몰려들자 지난 1999년 칼레 근교에 있는 상가트 마을에 '상가트 집단수용소'를 설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2년 12월, 당시 내무부장관이었던 니콜라 사르코지는 집단수용소를 없애면 불법 체류자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로 수용소를 폐쇄했습니다. 그러나 '상가트 집단수용소'가 해체된 지 7년째가 되는 지금도 칼레에는 불법체류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마찬가지로 'ㅈ정글'이 철거돼도 불법 체류자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근원적인 대책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불법 이민 알선 지하조직을 근절하고 계속적인 단속활동을 펼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프랑스 정부가 내린 칼레 시 불법 난민 천막촌 철거 방침과 관련한 내용을 자세히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