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신임 사무총장은 러시아와 미사일 방어 체제 등을 포함해 더욱 긴밀한 군사협력 관계를 맺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동유럽 미사일 방어 체제 구축 계획을  폐기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향후 서방국들과 러시아와의 긴밀한 협력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지난 8월 취임한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NATO 사무총장은 18일 취임한 뒤 처음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공식 연설에서 러시아와 새로운 협력 관계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NATO와 그 어떤 협력국들과의 관계도 러시아와의 관계보다 더 큰 잠재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그러나 다른 어떤 나라와의 관계도 러시아관계만큼, 오해와 불신, 그리고 서로 다른 정치적 속셈으로 얼룩져 있지 않다며 NATO와 러시아는 서로의 차이점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고 말했습니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그 대신 서로간의 통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특히 NATO회원국들과 러시아는 미국과 NATO, 그리고 러시아의 방어 체제를 연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NATO와 러시아는 모두 이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라스무센 총장은 양 측은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가진 북한이나 이란과 같은 나라들의 위협을 받아왔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라스무센 총장은 이 날 연설로 또 다른 선의의 제안을 받은 셈입니다.

앞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폴란드와 체코 공화국에 미사일 방어 체제를 구축하려던 전임 부시행정부의 계획을 백지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임 부시 행정부 때 시작된 동유럽 미사일 방어 체제 구축 계획은   폴란드에 요격 미사일 10기를 배치하고 체코에 레이더 기지를 세운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자국 영토 가까이에 미국 미사일이 배치되는 것은 명백한 위협이라며 거세게 반발하는 등 러시아와 미국 간의 관계에 큰 장애가 돼 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동유럽의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 계획을 철회한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은 올바르고 용감한 행동이라며, 환영한 바 있습니다. 라스무센 사무총장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동유럽의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 계획을 철회하기로 한 것은 긍정적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이 날 연설에서 구 소련방에 속했던 그루지야와 우크라이나의 NATO 회원국 가입 문제 등 러시아와 NATO 회원국 간의 의견 불일치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해 8월 러시아와 그루지야 전쟁 이후 NATO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중단했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의 NATO 가입에 강력히 반발했었습니다.

라스무센 총장은 러시아가 유럽과 세계 안보의 진정한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NATO가 이처럼 잇달아 러시아에 관계 재설정을 제안함에 따라 러시아가 향후 서방 세계와 어떻게 협력해 나갈런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