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학계와 종교계 인사들이 만성적인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이 줄어든 가운데 지속적으로 북한 아이들과 산모들에게 우유와 분유를 전달할 계획인데요.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대북 민간단체인 남북평화재단은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민간기구인 ‘함께 나누는 세상’을 출범시킨다고 15일 밝혔습니다.

학계와 종교계, 경제계 등 한국 내 각계 인사 90명이 참여한 이 기구는 오는 22일 출범식을 갖고 북한 어린이와 산모에게 우유와 분유 보내는 운동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창립 출범식에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참석, 축사를 할 예정입니다.

상임대표는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이 맡고,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 임영담 불교방송 이사장, 지훈상 대한병원협회 회장 등이 참여했습니다.

정창영 상임대표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감소한 가운데 가장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바로 북한의 어린이들”이라며 “북한 어린이를 돕는 것이야말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어린이들의 경우 어릴 때 영양 상태가 부족해 발육에 결정적으로 지장을 줘서 향후 한국의 장래에도 큰 지장을 주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희 단체엔 의사 선생님들이 많이 계신데요. 앞으로 우유나 분유 외에도 의약품이나 의류도 지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 대표는 한국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 “북한주민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대북 인도적 지원은 남북관계 상황에 관계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도적 지원은 남북관계 상황에 과도하게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예를 들면 식량 지원이나 어린이 지원 등 인도적 차원의 순수한 지원은 중단 없이 그대로 지속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출범하는 이 단체는 남북평화재단이 그동안 추진해오던 ‘우유 보내기 운동’을 확대해 한 달에 1만원씩 1만 여명의 국민이 참여하는 시민운동으로 발전시켜나갈 방침입니다.

이 단체는 출범하기 전인 지난 7월 31일 첫 공식 행사로 ‘북한 어린이 우유 보내기’ 출항 행사를 갖고, 우유 2만 팩과 분유 5백 통을 인천-남포항을 통해 북측에 전달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 북한에 우유를 보내온 남북평화재단 관계자는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우유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북한과 협의해 앞으로 항생제 등 의약품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으로, 앞서 지난 달 27일 한국의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북한 어린이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인도적 대북 지원 사업에 대한 기금지원을 보류해오다 최근 어린이와 영유아 지원사업에 한해 35억원의 기금을 의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