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발발한 지8년 가까이 지났지만 탈레반 저항세력이 쉽사리 소탕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탈레반은 오히려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지지가 약화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통령 선거 부정시비가 일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이런 지적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탈레반 저항세력이 어느 정도나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겁니까?

답) 영국의 민간연구기관인 '국제안보개발위원회'에 따르면 탈레반 저항세력은 아프가니스탄 영토의 80%에 걸쳐   확고하게 근거지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70%를 약간 웃돌았던 1년 전보다 탈레반의 근거지가 더 확대된 겁니다. 그리고 나머지 영토 20% 가운데17%에서도 탈레반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국제안보개발위원회'가 밝혔습니다.

) 상황이 그렇다면 아프가니스탄 대부분 지역에서 탈레반이 활동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알렉산더 잭슨 선임연구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We're now seeing Taliban..."

아프가니스탄 전역에서 탈레반이 득세하고 있고, 특히 북부 지역에서 탈레반의 활동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쿤두즈 주와 발크 주는 과거 탈레반의 출몰이 별로 없어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정된 지역으로 평가  되었는데 이제는 옛날 얘기가 됐다고 잭슨 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 탈레반 이렇게 득세하고 있다면, 아프간 정부와 연합군의 피해도 많겠는데요.

답) 물론입니다. 정부군과 연합군, 심지어 민간인들을 겨냥한 공격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그 결과 미국과 연합군이 지난 2001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이후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전사자가 생겼습니다. 지난해 모두 2백94명이 전사했는데, 올해 전사자 수가 지난달에 벌써 작년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 미국 국민들 사이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지지가 약화되고 있지 않습니까? 미국 정부로서는 고민이 많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2001년 9월 11일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 테러공격을 감행해 3천여명이 숨졌죠. 이에 대응해 미국과 연합군은 알카에다를 숨겨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을 공격해 권좌에서 몰아냈는데요, 8년이 지나도록 탈레반 저항세력과 알카에다가 완전히 소탕되지 않고 미군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어서 아프간 전쟁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지지가 약화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 이렇게 되면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을 증파하기로 한 오바마 대통령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닙니까?

답)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올해 초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미군 2만1천 명을 증파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올 연말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수가 6만8천 명에 이르게 되는데요, 스탠리 맥크리스탈 아프간 주둔 미군. 연합군 사령관은 더 많은 미군 증파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친정인 민주당에서조차 미군 증파에 대한 반발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먼저 병력과 경찰력을 크게 늘려서 스스로 치안을 책임지려는 노력을 확실히 보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 선거 부정 시비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안팎으로 큰 어려움에 빠져 있습니다. 지난달 20일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이 과반수를 득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경쟁 후보들이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엔이 지정한 위원들로 구성된 선거감시 기구인 선거민원위원회(ECC)도 지난주 남부 칸다하르와 중부 가즈니, 동부 파크티카주의 83개 투표소에서 나온 투표용지를 모두 무효 처리했습니다.

) 어떤 선거 부정 사례가 적발된 겁니까?

답) 위조된 선거민증을 이용한 표, 같은 사람이 여러 번 기표한 것으로 의심되는 표가 나왔습니다. 또 개표과정에서 엉뚱한 후보의 표로 계산된 경우가 있었는가 하면 기표자 명단에 기록된 유권자 수와 실제 투표용지 수가 맞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유엔까지 선거부정 사례를 적발했다면 선거부정시비가 쉽게 가라앉기 힘들겠군요.

답) 벌써부터 야당 후보들 사이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도 이번 대선결과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밀리반드 외무장관은 이번 선거를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라고 하는 건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선거를 다시 치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유엔도 이런 입장을 밝혔구요, 미국 정부도 재선거는 탈레반 저항세력과 알카에다를 돕는 일이 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MC: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거점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 종합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