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초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의 방북을 받아들일 것을 제안했다고 존 포데스타 미국진보센터 회장이 밝혔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에 동행했던 포데스타 회장은 또 김정일 위원장에게 뇌졸중 후유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미국진보센터의 존 포데스타 회장은 10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지난 달 4일 평양 방문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포데스타 회장은 하원 외교위 산하 동아태 소위의 `미-중 관계'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한 뒤 이뤄진 이날 인터뷰에서,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 측에 보즈워스 특사의 방북을 받아들일 것을 권고했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인 여기자 2 명의 석방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민간 방북단이 북한에 제안한 것 가운데 하나가 보즈워스 특사의 방문을 받아들이라는 것이었다는 설명입니다.

포데스타 회장은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데 이어 오바마 행정부의 정권인수팀장으로 일하는 등 현 정부와 매우 가까운 인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포데스타 회장의 방북 당시 미-북 관계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 행위와 이에 따른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 미국인 여기자 억류 등으로 긴장 상태에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 측이 보즈워스 특사의 평양 방문을 북한 측에 제안한 사실은 이번에 포데스타 회장의 발언으로 처음 알려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바뀌어 미국 정부는 북한 측의 보즈워스 특사 방북 초청과 미-북 간 양자대화 요청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평양 방문 중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 간의 3시간 여에 걸친 면담과 만찬에 참석했던 포데스타 회장은 가까이서 지켜본 김 위원장은 뇌졸중으로 인한 건강 이상설에도 불구하고 기력이 좋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여러 시간 대화에 임할 정도로 기력이 있어 보였으며, 아주 직설적 (straightforward)으로 북한의 입장과 관계를 설명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이 뇌졸중에서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고 포데스타 회장은 덧붙였습니다.

김 위원장의 얼굴과 팔에 여전히 뇌졸중의 후유증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보였다는 것입니다.

포데스타 회장은 특히 당시 북한은 미국과의 양자대화를 원하는 것이 명백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또 유나 리와 로라 링 두 여기자를 석방하는 것과 관련해 인도적 식량 지원 등 아무런 대가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포데스타 회장은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