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다음 주 출범하는 일본의 민주당 정권과 결실 있는 관계를 원한다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밝혔습니다. 김영남 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일축하면서, 김 위원장의 후계 문제도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일본의 차기 민주당 정권에 대해 북-일 관계 진전을 촉구했습니다.

김 상임위원장은 10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가진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일 두 나라가 2002년 평양선언에 근거한 ‘결실 있는 관계’를 맺을 것을 당부했습니다.

평양선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교정상화 등을 위한 회담 재개 등에 합의한 것입니다. 선언에는 일본의 한반도 강점에 대한 사과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북-일 간 “관계 개선 전망은 전적으로 일본 당국의 태도에 달렸다”며 차기 민주당 정권의 대북정책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일본이 “평양선언을 존중하고 이 선언에 근거해 불행했던 과거를 진지하게 청산하며, 정치 경제 문화 및 다른 분야에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결실 있는 관계를 맺게 되면 양국 국민의 희망을 충족시킬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어 “21세기가 돼서도 가깝고도 먼 관계를 타파하지 못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북한은 “일본 당국의 부당한 적대시 정책에 반대하는 것이지, 일본 국민은 적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한 일본 민주당 측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 총리로 취임하는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는 그동안 북한과 관련, “기본적으로 대화와 협조를 하되, 말을 듣지 않을 경우에 강력한 것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의 정권교체를 계기로 북-일 관계 호전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한편,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김 위원장이 당과 정부, 군을 정열적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후계자 문제는 “현 시점에서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일부 외국 언론이 북한의 “부상과 번영을 무력화 시키기 위한 시도로 그런 보도를 내보낸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한 인민들은 공화국과 사회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강하게 단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민주당의 지난 달 30일 총선 승리 이후 북-일 관계 전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문제에 대해 북한 지도부의 입장이 공개리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