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북서부에서 80년 만에 최악의 폭우가 내려 홍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0명 가까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실종자들이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로 터키의 최대도시 이스탄불 시내가  물에 잠겨 도시 기능이 마비된 상태입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터키 북서부에 80년 만에 최악의 폭우가 내렸는데, 어느 정도로 심한 겁니까?     

답) 터키 기상당국에 따르면 지난 7일 한 시간 동안에만 9월 한달 평균 강수량의 두 배가 내렸습니다. 그야말로 집중호우가 내린 건데요, 터키의 최대도시 이스탄불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폭우로 금방 불어난 강물이 제방을 뚫고 인구밀집지역을 덮쳤고, 도심과 시 외곽을 잇는 고속도로도 순식간에 물에 잠겼습니다.   

) 홍수 피해는 어느 정도나 됩니까?  

 

답) 터키의 수도는 앙카라이지만,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로 불리우는, 이스탄불 시내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도시 기능이 마비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구요, 30명 가까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터키 소방당국이 이스탄불 외곽의 이키텔리 부근에 있는 고속도로에서 시신 17구를 발견했고, 이스탄불 시내 데키르다 지역에서도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로 모두 9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재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실종자들이 많아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게다가 이번 주말에 더 강력한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 텔레비전을 보니까 차량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답) 네, 아침 출근시간에 갑자기 고속도로에 물이 넘쳐나 1미터 이상 차오르면서 수백 명이 차량 위로 대피해야 했습니다. 구조대가 헬리콥터와 고무보트를 이용해 고립된 운전자들을 구하는 모습이 텔레비전으로 방송됐는데요, 하지만 구조의 손길이 닿지 못한 곳에서는 사망자와 실종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시뻘건 흙탕물이 급류를 이루면서 도로를 뒤덮고 있는데, 지금까지 20명 이상이 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이 가운데 7명은 섬유공장 직원이었는데요, 아침 통근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급류가 덮치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 차 속에 있다가 변을 당한 사람들도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홍수로 아버지를 잃은 이스탄불 시민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Man act-Turkish//

아버지가 차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 위해 아침 10시에 나갔는데, 갑자기 해일 같은 엄청난 파도가 밀려왔다는 겁니다. 알고 보니 바다에서 밀려온 파도가 아니라 홍수로 생긴 건데, 차 속에 있던 아버지가 이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 갔다고 합니다. 이 경우처럼 차 속에 있다가 급류에 휩쓸려서 바다로 떠내려간 사람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요, 아직 시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홍수피해가 이렇게 컸던 건 집중호우가 내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홍수 대비책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홍수 피해가 무허가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저지대에 대부분 집중돼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홍수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 지역인데요, 터키 당국도 이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카디르 톱바스 이스탄불 시장의 말입니다.

//Topbas act-Turkish//

 이번과 같은 규모의 홍수는 수십 년에 한 번 생길까 말까 한 것이지만, 그래도 대비책은 있었어야 했다는 겁니다. 홍수 피해지역 상공을 둘러보는 동안 무허가 건물들을 많이 봤고 이 건물들을 관리감독할 책임이 시 당국에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고 톱바스 시장이 말했습니다.

) 저지대에 이렇게 무허가 건물이 많이 세워진 이유는 뭡니까?

답) 지난 20여년 동안 이스탄불 시의 면적은 3배로 늘어났고 인구도 1천5백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스탄불이 터키의 경제와 문화 중심지로 크게 성장한 건데요, 이 과정에서 시 외곽의 저지대에 저소득층이 몰려들어 무허가 건물을 짓고 살았습니다. 항구를 끼고 있는 이스탄블은 언제나 홍수피해를 걱정해야 하기 때문에 저지대는 돈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습니다.

) 시 당국이 스스로 책임을 인정한 만큼 앞으로 호되게 질타를 받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저지대 뿐만 아니라 시 전체에 걸쳐서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기반시설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시계획을 다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홍수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시 당국이 정치적으로 후폭풍을 맞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MC: 지금까지 터키의 홍수피해 소식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