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는 어제(7일)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주택 450채를 추가로 짓는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즉각적인 반발과 함께 중동 평화 협상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졌습니다. 서지현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문) 이스라엘의  에후드 바락 국방장관의 발표 내용부터 먼저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 에후드 바락 국방장관은 7일 요르단강 서안에 450채 이상의 신규 주택을 건설하는 안을 승인했습니다. 이번 정착촌 건설 승인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내려진 첫 번째 결정입니다.  팔레스타인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지속적으로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 동결을 요구한 가운데 나온 이번 결정은 향후 중동 협상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팔레스타인 측은 어떤 입장입니까.  지난 달 압바스 수반이 대표로 있는 파타당이 20년 만에 전당대회를 열어 이스라엘에 대한 투쟁 의지를 천명하는 등 최근 반 이스라엘 분위기가 더욱 강해진 것 같은데요. 이 같은 상황에서 나온 이스라엘의 이번 결정이 더욱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 같습니다.

답) 네, 최근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측은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지난 달 20년 만에 열린 파타당의 전당대회에서 당수로 재선출됐습니다. 파타당의 전당대회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형태의 저항을 벌일 권리를 갖는다고 천명했었는데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라는 지상 과제를 위해 협상과 무장 투쟁을 모두 병행 하겠다는 선언입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요르단 강 서안에 있는 정착촌에서 모든 주택 건설을 중단해야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압바스 수반은 이스라엘이 정착촌 확장 건설을 완전히 중단하지 않는 한 평화협상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압바스 수반은 부분적으로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문) 정착촌 확장에 대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입장차가 확연하군요.

답) 네, 네타냐후 총리 측은 거듭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에서 건설 공사를 제한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는데요. 이는 미국, 팔레스타인 측의 요구와 정면 배치됩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회담 재개를 원하고, 또 정착촌 건설을 지속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합니다. 팔레스타인은 거꾸로 이스라엘이 정착촌을 계속 건설하면 평화회담에 아예 참가하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문) 미국 정부 역시 이스라엘  측에 정착촌 확장 계획의 중단을 요청하지 않았습니까?

답) 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 재개를 위해 이스라엘에 모든 정착촌 확장 계획을 중단할 것을 요구해왔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이 중동 평화회담에 장애가 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백악관은 지난 4일 이스라엘이 신규 주택 건설 동결에 앞서 추가로 주택 건설을 허용하는 것은 평화회담을 재개시키려는 미국의 노력과 모순된다고 밝혔습니다. 

문) 백악관의 4일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사흘 뒤인  7일, 곧바로 추가 건설 계획을 밝혔는데요. 다음 주 미국 측 특사가 이스라엘을 방문하지 않습니까?  미국이 어떻게 반응할 지 상당히 궁금한데요.

답) 네, 미국의 조지 미첼 중동 특사가  이번 주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 등을 만날 예정인데요. 7일 이스라엘 정부의 결정으로 정착촌 확장 문제에 대한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 이스라엘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왜 계속 정착촌 건설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입니까.

답) 이스라엘 정착촌의 역사에 대해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듯한데요. 정착촌은 지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지역과 동예루살렘에 자국민들을 이주시켜 건설한 마을들입니다. 이 지역은 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독립 국가 영토가 될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을 끊임없이 비난해온 것입니다. 

지난 2005년  당시 아리엘 샤론총리는 가자 지구에서 21개의 유대인 정착촌을 폐지하고 정착민 8천명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06년, 이슬람 무장세력인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통제하고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 공격을 강화했습니다.  네타냐후 현 총리는 가자지구가  이란의 조종을 받는 하마스의 일종의 테러기지가 되고 있다며,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유대인 정착민들을 또 다시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중  미국의 죠지 미첼 중동 특사가 예루살렘을 방문해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모종의 협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정착촌 확장과 중동 평화협상에 미칠 영향 등을 짚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