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유화 조치로 남북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대북 사업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2년여 만에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다시 시작했는데요,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경기도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10억원 상당의 옥수수를 1일 북한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도 관계자는 “대북 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으로부터 요청을 받아 지난 해 편성해 놓은 예산 10억원을 이 단체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경기도 예산에다 자체 모금액을 더해 옥수수 4천2백t을 지난 1일 중국 다렌항을 통해 북한 남포항으로 보냈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강영식 총장입니다.

“작년에 저희가 공식적인 대북 식량 지원을 못하고 있다가 올해 5월 저희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방문 당시 ‘식량 사정이 여전히 안 좋고 추수 기간 이전까지 좀 어려우니 식량 지원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북측이 요청을 해서 옥수수 1만t 보내기 캠페인을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1차 지원은 어제 보냈고 2,3차 지원은 모금이 되는대로 보낼 예정입니다.”

이번 지원은 북한이 지난 해 한국 정부와 민간단체의 식량 지원을 거부한 이후 처음 이뤄진 것으로, 북한이 옥수수 지원을 받아들인 것은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우회적으로 밝힌 동시에 북한 내 식량 사정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신호라고 강 총장은 설명했습니다.

경기도의 대북 식량 지원은 지난 2007년 8월 북한에 큰 홍수가 발생해 밀가루와 라면 등 1억원 상당의 식량을 전달한 이후 2년 1개월 만에 이뤄진 것 입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 해에도 10억원 상당의 쌀을 북측에 보내려 했지만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무산됐었다”며 “이번 식량 지원을 계기로 소강상태였던 경기도의 대북 협력사업도 재개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는 북 핵 정국 등으로 중단됐었던 교류협력 사업을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재개한다는 방침입니다

경기도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풀리면 체육 교류를 비롯해 그동안 추진해 온 양돈단지 조성 사업과 벼농사 협력 사업 등 농축산 사업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경기도는 지난 2007년부터 식량 지원을 포함해 양묘장, 접경지역 말라리아 공동방역 등 대북 사업을 벌여왔으며 남북관계가 경색된 와중에도 식량을 제외한 의약품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전라북도도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가 풀릴 기미를 보임에 따라 2년 간 중단했던 교류사업을 다시 추진할 예정입니다.

전라북도는 최근 도 내 남북 교류협력위원회를 열고 남북관계가 개선될 경우 우선 추진할 사업 등을 논의했습니다. 전라북도 관계자입니다.
 
“안 그래도 지난 8월28일 남북 교류협력위원회도 개최를 해서 남북 교류 분위기가 조성될 경우 도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지 의견도 나눴습니다. 교류협력 여건이 형성된다면 일차적으로 할 사업들을 진행을 하고, 향후 시군의 의견을 듣는 등 새로운 사업도 발굴해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전라북도는 남북관계가 개선될 경우 우선 지난 2007년에 지었던 남포 양돈농장에 사료를 지원하는 한편, 오는 2017년까지 89억원의 교류협력기금을 조성해 신규사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전라북도는 2006년 황해남도 백석리 협동농장에 22억여원을 들여 농기계 수리공장과 농자재 등을 지원했고, 2007년엔 평안남도 남포에 11억여원을 들여 양돈농장을 지었습니다. 이후 북한의 2차 핵실험 등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교류사업도 전면 중단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