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제5차 평양 가을철 국제 상품전람회’가 예정대로 이달 하순에 열리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전람회는 그동안 해마다 참가하는 해외 기업의 수가 꾸준히 늘었는데요, 올해도 그 같은 추세가 계속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먼저 ‘평양 국제 상품전람회’가 어떤 행사인지 소개해 주시죠?

답)네, 쉽게 말해서 북한 최대 규모의 무역박람회입니다. 외국 기업들과의 교류를 증진하고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해마다 봄과 가을에 두 차례 개최되고 있습니다. 1988년 봄에 처음 시작됐고, 10년 후인 1998년 봄에 2차 전람회가 열린 후 2000년부터는 매년 봄 계속되고 있고, 올해 봄에는 12 번째 전람회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2005년부터는 봄철 전람회와 별도로 가을철 전람회도 시작됐는데요, 올해로 5회째를 맞습니다.

봄철에는 여름상품 위주로, 가을철에는 겨울상품 위주로 전람회가 열리는데요, 가을철 보다는 봄철 전람회가 더 큰 규모로 열리고 있습니다. 행사 주관은 무역성 산하 ‘조선국제전람사’가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람회 광고 관련 업무를 맡은 ‘조선광고회사’가 외국 기업의 전시품 반출입 허가 수속도 함께 담당하고 있고, 화물 수송업무는 이탈리아의 ‘오팀’사가 대행하고 있습니다.

문) ‘오팀’사는 최근 아랍에미리트에서 압수된 북한의 이란 수출용 무기 수송업무를 담당했던 회사 아닌가요?

답) 맞습니다. 오팀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국제 운송업체인데요, 평양에도 지사를 두고 있습니다.

문) 그렇군요. 이번 가을철 전람회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보리의 제재 때문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닌지요?

답) 네, 평양에 소재하는 유럽기업협회 측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가을철 전람회가 당초 예정대로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 동안 열린다고 확인했습니다. 장소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3대 혁명 전시관’내 ‘기술혁신관’입니다.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데요, 하루 평균 1천 명에서 2천 명 정도가 전람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예년의 경우, 주로 무역일꾼과 과학자, 기술자들이 전람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이번에 전시될 상품들은 어떤 상품들인가요?

답) 식료품에서 정보통신 기술까지 아주 폭넓고 다양한데요, 행사를 주관하는 ‘조선국제전람사’측 자료에 따르면, 건설자재와 장비, 광업 장비와 기술, 에너지와 환경 관련 분야, 운송, 정보통신 기술, 농어업 장비와 기술, 공작기계, 전기전자 설비, 의약품, 석유화학 제품 등이 준비 중인 전시 상품에 포함돼 있습니다. 올해 봄철 전람회를 예로 들면, 1만5천7백 여 종류에 6만5천7백 여 점의 제품이 전시됐습니다.

문) 주로 어느 나라 기업들이 참가하나요?

답) 네, 중국 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올해 봄철 전람회 때는 참가 중국 기업이 1백 개가 넘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은 것이 북한 기업입니다. 이밖에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폴란드 등 유럽 기업들과 러시아, 쿠바, 싱가포르, 타이완 등의 기업들도 해마다 참가하고 있습니다.

문) 한국 기업들은 참가하지 않습니까?

답) 네, 아직까지는 참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도 북한의 대외경제기관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민경련을 통해 참가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실행되지는 않고 있는데요, 주최 측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신청할 경우 다른 외국 기업보다 20-30% 저렴하게 장소를 제공할 용의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문) 그동안 전람회에 참가하는 외국 기업들의 수가 꾸준히 늘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2007년 봄철 전람회 때 1백30여 개였던 외국 기업이 2008년 봄에는 1백57개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봄에는 국제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보다 10개 늘어난 1백67개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유럽 지역 참가 기업들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2007년 가을철 전람회에 참가한 유럽 기업이 8개에 불과했지만, 2008년 봄에는 17개, 그리고 2008년 가을에는 23개로 늘었습니다. 평양주재 유럽기업협회 측에서는 앞으로 참가 기업 수를 5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이번 가을철 전람회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까요?

답)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요, 평양 전람회에 주로 참가하는 중국이나 유럽의 기업들은 다른 나라 기업들에 비해 유엔 안보리 제재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예년과 별로 다른 점은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