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어제 (30일) 실시된 총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대패함에 따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졌습니다. 54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낸 민주당이 본격적인 정권인수 작업을 시작한 가운데 아소 다로 총리는 자민당 총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전후 첫 정권교체를 가져온 일본 총선 결과는 투표 당일인 30일 저녁 이미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일본 각 언론사들의 출구조사는 일찌감치 자민당의 패배를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가 확실해지자 야당인 민주당 선거운동 본부에서는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최종 개표 결과 민주당은 4백80석이 걸린 중의원 선거에서 과반을 크게 넘는 3백8석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집권 자민당은 현재보다 무려 1백81석이 줄어든 1백19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아소 다로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에 패배할 것이라는 지난 수 개월 간의 전망과 일치한 것입니다.

차기 총리가 될 하토야마 민주당 대표는 선거 결과에 감사를 나타내면서, 변화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강한 바람이 민주당의 승리를 가져왔다고 말했습니다. 하토야마 대표는 또 이번 선거 결과는 분명 일본의 세력균형 전환에 대한 국민들의 깊은 욕망을 반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토야마 대표는 자민당으로부터 일본의 어려운 경제와 인구 고령화라는 과제를 물려받게 됐습니다.

하토야마 대표는 빠르고 순조로운 정권 인수에 중점을 두겠다며, 무엇보다 경제 장관 인선을 우선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총선에서 패배한 자민당은 지난 54년 간 일본 의회를 장악해 왔습니다. 많은 유권자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인 일본의 경제 불황을 자민당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한 유권자는, 자신은 민주당 지지자가 아니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을 지지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소 다로 총리는 30일 자민당 총재로서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아소 총리는, 선거 결과가 유감스럽지만 국민들의 목소리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자민당의 이번 패배는 자신의 부족으로 인한 것인 만큼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소 총리는 3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자민당 총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다시 한번 사퇴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자민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했던 공명당의 오타 아키히로 대표도 기자회견에서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과 한국 등 미국의 주요 동맹들은 하토야마 대표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의 로버트 깁스 대변인은 30일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일본의 강력한 동맹과 긴밀한 동반자 관계가 일본의 새 정부 아래에서도 계속 번영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깁스 대변인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광범위한 국제, 지역적 문제와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새로운 일본 총리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하토야마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의 뜻을 전했습니다.

한국 청와대의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전화통화에서 한국 국민은 하토야마 대표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으며, 양국이 서로 손잡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