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일부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으로부터 미사일 기술을 전수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란이 최근 북한의 기술 수준을 뛰어넘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면서 이란의 미사일 기술이 북한에 역수입 되거나, 양국이 핵무기 같은 다른 대량살상무기 등에서 협력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란의 미사일 기술이 북한을 뛰어넘었다는 분석은 이스라엘 정부의 국방부 미사일 방어국장을 역임한 우지 루빈 씨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제기했습니다.

루빈 전 국장은 25일 발표한 ‘이란 미사일 능력의 새로운 진전’ 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우선 북한이 올해 4월 장거리 로켓 발사에 실패한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이때 북한은 3단계 발사체(Satellite launcher) 기술을 도입했고, 장비들도 매우 크고 무거웠다고 루빈 전 국장은 밝혔습니다. 반면 이란의 경우 지난 2월 자체 기술로 발사체 ‘사피르 2호’를 우주 궤도에 진입시켰고, 이는 가벼운 2단 로켓이었다는 것입니다. 

루빈 전 국장은 또 이란이 지난 5월 고체 추진기관을 사용하는 사거리 2천 km의 지대지 중거리 미사일 세질-2호 시험발사에 성공한 점을 주목했습니다. 북한의 경우 고체 추진기관을 사용하는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 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글로벌 시큐리티’의 찰스 빅 선임 연구원도 26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고체 추진기관 개발 등 이란의 미사일 기술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빅 연구원은 “고체 추진기관이 장착된 미사일은 발사시간이 짧아 사전 움직임을 포착하기 어렵다”며 “이는 북한이 아직 개발하지 못한 대표적인 신기술”이라고 말했습니다.

빅 연구원은 이란과 북한은 이미 액체추진 로켓 기술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고체추진 기술이 북한에 전수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이 기술이 전수된 징후가 없다고 빅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미국 국무부 정보조사국 전략무기 비확산 담당 국장을 지낸 그레그 틸먼 씨도 이란이 발사체를 우주궤도에 진입시키고 고체연료 추진 기술 등을 개발한 것은 객관적으로 북한보다 미사일 기술이 앞섰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틸먼 씨는 또 “북한의 노동 중거리 미사일은 한번의 성공적인 시험발사 이후 실전배치됐지만, 노동을 본 따 만든 이란의 샤하브 3호는 여러 차례 시험발사 이후 배치돼 성능이 훨씬 안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틸먼 씨는 이란의 발전된 미사일 기술이 북한에 전수될 가능성에 대해 미국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이미 핵 장치 폭파시험을 실시했기 때문에 이란의 발전된 미사일 기술이 전수될 경우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된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이란과 북한이 미사일과 핵 관련 기술을 서로 맞교환 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틸먼 씨는 말했습니다. 
 
글로벌 시큐리티의 찰스 빅 선임연구원도 “이란은 현재 미사일이라는 전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마음만 먹으면 이에 장착할 핵 탄두를 만들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이미 핵실험을 했기 때문에 이란은 자체적으로 핵실험을 할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빅 연구원은 이란의 전략 대량살상무기 개발 속도가 매우 빠른데도 국제사회는 이 같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