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 교회의 한 종파인 성 베네딕트 수도회가 북한 라선에서 후원하고 있는 인민병원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수도회 수장이 지난 달 초 외래병동 건립 건에 대해 북한 당국과 합의문을 체결하기 위해 라선을 직접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성 베네딕트 수도회가 함경북도 라선시 연주동에 지난 2005년 개원한 라선시인민병원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독일의 주요 정치주간지인 ‘라이니셔 메르쿠어(Rheinischer Merkur)’는 전세계 성 베네딕트 수도회의 수장인 노트커 볼프 (Notker Wolf) 수석 아빠스가 7월 초 라선을 방문해 북한 당국과 라선시인민병원 2차 개발 계획에 합의했다고 지난 6일 보도했습니다.

라선시인민병원은 대지 5천여 평에 지상 3층의 건물로 1백 병상 규모에 치과, 산부인과, 결핵 병동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병원은 현재 환자들을 다 수용하지 못하고 있어 외래병동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라이니셔 메르쿠어’지는 설명했습니다.

성 베네딕트 수도회의 수장인 노트커 볼프 수석 아빠스는 7월 초 라선 방문 당시 두 차례 이 병원을 방문했으며, 이 중 한번은 사전 통지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볼프 수석 아빠스는 이때 많은 주민들이 진료 받는 것을 직접 보고 후원금이 전용되거나 특권층만 병원을 이용한다는 일부의 의심을 불식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5년 병원 개원식에도 참석했던 볼프 수석 아빠스는 그 때에 비해 현지 분위기가 바뀐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주택들의 외관이 밝은 색깔로 단장되고, 교통량이 상당히 늘었으며 심지어 택시들도 운행되고, 두 개의 정유소가 새로 생겼다는 것입니다.

볼프 수석 아빠스는 북한 당국의 처우는 매우 만족스럽다며, 단지 북한 측의 기대가 너무 큰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 당국자들은 X-선 컴퓨터 단층촬영기를 구비하고 싶어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이 병원을 위해 볼프 수석 아빠스는 직접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써 후원금을 모금한다고 밝혔습니다.

볼프 수석 아빠스는 북한에 수도원을 건립하는 것은 아직도 먼 미래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당국의 종교에 대한 규제와 북한 주민들의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 등이 걸림돌이라는 것입니다.

성 베네딕트 수도회는 `외국인 전문가’들을 파견할 수 있다는 조항을 계약에 명시했지만, 정작 파견할 수 있는 전문적인 사역자가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