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평양에 들어간 지 이틀째를 맞았지만 이번 방북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현대아산 직원의 석방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 김 위원장과 면담이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김환용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현 회장의 이번 방북에서 최대 관심사인 유 씨 석방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평양 방문 이틀째인 11일 한국의 통일부와 현대아산에 따르면 유 씨 석방과 관련한 어떤 소식도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관측통들은 유 씨가 석방되더라도 현 회장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뤄진 뒤 유 씨를 풀어주는 모양새를 갖출 것으로 보고 일단 현 회장의 방북일정 마지막 날인 12일을 유력한 석방날짜로 보고 있습니다.

한때 일부 한국 언론들이 11일 유 씨 송환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경기도 파주의 남북출입사무소에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었습니다.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이 일찍 이뤄지고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이 11일 개성방문 길에 유 씨를 데려올 것이라는 추측이었는데요, 이 때문에 이곳 출입사무소에 취재진들이 몰리기도 했습니다만 조 사장의 개성 방문 계획이 취소된데다 현 회장과 김 위원장 간 면담 움직임이 잡히지 않으면서 유야무야됐습니다.

문) 하지만 남북출입사무소는 여전히 긴장 상태라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아직 소식이 없지만 유 씨의 송환에 대비해 남북출입사무소 직원들은 점심식사 시간 외 근무지 이탈 금지령이 떨어지면서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홍양호 통일부 차관이 10일 밤 출입사무소를 찾았는데요, 통일부는 이에 대해 단순한 직원 격려 차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상황 점검 차원의 방문이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 회장의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나요?

답) 네 한국 정부나 현대아산에선 이에 대해 아직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면담이 이미 이뤄졌는지 여부는 현재로선 알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관측통들은 면담이 이뤄질 경우 현 회장이 최대 현안인 유 씨 석방 문제를 집중 거론하고 아울러 억류 중인 ‘800 연안호’ 선원 문제도 꺼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현대아산의 존폐가 걸린 금강산과 개성관광 재개 문제, 개성공단 활성화 문제도 협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은경제연구소 조봉현 박사]

“면담을 하게 되면 유 씨건 부분에 대해서 최우선적으로 이야기 할 것 같구요, 그 다음에 금강산 관광하구 개성관광 재개하는 부분 이 부분을 요청할 것 같구요, 그 다음에 개성공단과 관련된 것은 현재 걸려있는 문제들 통행 문제하고 북측에 요구했던 사항들 이런 부분에 대해서 김정일 위원장이 통 크게 양보하는 그런 선에서 타협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대북소식통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금강산과 개성관광 재개 문제는 한국 정부가 현대아산을 통해 북측과 어느 정도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측이 막았던 개성관광의 재개를 놓고 현 회장이 김 위원장의 확답을 받고 동시에 금강산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한 북한 당국 차원의 유감과 관광 재개 요청을 한국 정부가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풀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현 회장이 특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답) 네, 관측통들은 대체로 현 회장이 일정한 제약은 있겠지만 한국 정부와의 사전조율을 거쳐 특사 임무를 띠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간인 신분인 만큼 핵 문제를 비롯한 정치.군사적 현안보다는 인도주의 현안과 남북경협 관련 사안들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하면서 대화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는 게 관측통들의 예상입니다.

문) 한국 정부는 이번 현 회장의 방북에 어떤 입장입니까?

답) 한국 정부는 이미 현 회장이 방북한 10일 이번 방북을 사업자 차원의 방북으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방북 이틀째를 맞아서도 현 회장 측과의 직접적인 연락 채널은 없다며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의 천해성 대변인]

“현재 평양을 방문하고 있는 현 회장 일행은 제가 알기로는 연락을 한다면 현대아산 측과 연락을 해야 하는데 특별히 연락을 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저희 통일부와 직접 연락할 채널이 있지는 않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관영매체들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방북 때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것과 달리 현 회장 방문은 도착 소식만 간략하게 전한 뒤 이후 동정은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