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문) 현재 미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9.11 테러가 일어난 직후인 지난 2001년10월부터 시작됐고 이라크 전쟁은 2003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전쟁이 길어지면서 미군들이 전장터에서 보내는 시간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떤 군인들은 이라크에만 세 번, 심지어 네 번이나 배치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전장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길어지면서 파병 군인들은 자연히 가족들과 떨어지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는데 이런 현상이 특히 결혼한 군인들의 가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 6월에 의회에서 주목할만한 증언이 나왔습니다. 현 미국 육군 참모총장인 조지 케이시 장군의 부인인 실라 케이시 여사가 연방 하원 소위원회의 한 청문회에 나와서, 거의 8년째 계속된 전쟁으로 생긴 군인 가족들의 고통이 쉽게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는 증언을 했습니다.

(문) 기혼의 파병 군인들이 집을 오랫동안 비움으로써 생기는 문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이혼을 들 수 있겠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조사를 해보니까요, 2003년 이라크 전쟁이 시작될 당시, 파병 군인들의 이혼율이 3% 정도였는데, 2008년에 이혼율이 4%로 뛰었습니다. 미국에서 평균 이혼율이 대략 3.5% 정도된다니까, 파병 군인들의 이혼율이 민간인들의 이혼율보다 높은 셈이죠.

(문) 국방부가 켄터키 주에 있는 육군 기지 포트 캠벨에 거주하는 226쌍의 미군 부부를 연구한 결과도 흥미롭더군요. 조사 결과, 226쌍 중에 결혼 생활이 이혼으로 끝난 비율이 6%에 달했고요, 별거하는 사례까지 포함시키니까, 이 비율이 거의 1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난 걸 보면 말이죠?

(답) 그뿐만이 아닙니다. 미 육군이 행한 조사에서는 지난 2005년에 파병된 군인 4명 중 1명이 자신의 결혼 생활이 실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을 했다는데, 2007년에는 3명 중 1명이 이런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문)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전장터에서 겪은 경험이 가정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겠죠?

(답) 네, 참전했던 군인들은 집에 돌아와서도 전투현장의 긴장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가족과 충돌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 많은 참전 군인들이 전장에서 얻은 스트레스나 우울증 때문에 고생을 한다는데, 이런 점도 가족 관계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군요. 아무리 가족이라지만 같이 살지 않고, 장기간 떨어져 지낸다면 아무래도 서로 어색해지고, 또 서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 많이 생기겠죠.

(문) 미 육군의 피터 치아렐리 참모차장은 최근에 6개의 군기지를 시찰했는데, 많은 파병 장병의 부인들이 남편이 전장에서 돌아와서 가정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호소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미국 국방부는 이런 문제에 모종의 해결방안을 내놓아야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답) 네 미 육군 당국은 군목들이 운영하는 가정생활 상담 서비스를 늘리고요, 인터넷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상담실을 운영해, 가정 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에 빠진 장병들과 가족을 돕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몇몇 프로그램은 군 가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나 상담 프로그램을 이용한 가정의 이혼율이 이런 상담과정을 거치지 않은 가정보다 낮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서, 미군 당국은 이 같은 상담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데 주력할 참이라고 하네요.

(문) 생사가 엇갈리는 전장터로부터 가정으로 돌아온 참전 용사들은 가족 갈등이라는 새로운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래저래 미국에서는 바로 이런 참전 용사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BRIDGE

(문) 다음 소식 들어 볼까요?

(답) 진행자께서는 경제 위기가 찾아온 미국에서 요즘 많이 팔리고 있는 것이 뭔지 아십니까?

(문) 일전에 경제 위기 때문에 총이 잘 팔린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총 말고 또 있나요?

(답) 네 바로 닭과 종자라고 합니다.

(문) 종자가 많이 팔린다는 것은 집에서 야채를 길러 먹기 위해서 사람들이 씨를 많이 사간다는 얘긴데, 닭이 많이 팔린다는 것은 좀 의외군요?

(답)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가게에서 파는 닭고기를 많이 사간다는 의미가 아니고요, 닭을 기르기 위해서 양계장에서 병아리를 사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말입니다. 양계장들은 최근 병아리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서 병아리를 공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양계장에서는 우편을 이용해서 개인에게도 병아리를 판매한다고 하는데요, 미국 우정 당국은 2009년 상반기 중에 병아리를 포함한 우편물, 약 54만 kg이 발송됐다고 합니다. 병아리의 무게가 얼마 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병아리 수백만 마리가 우편을 이용해 발송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양계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보통 경제가 불황에 빠져 있는 시기에 사업이 잘되긴 했는데, 이번처럼 병아리가 잘 팔린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문) 취미로 닭을 기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테고, 아무래도 계란이나 고기를 얻기 위해서 닭을 기른다는 말이겠죠?

(답) 그렇습니다. 닭을 기르는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닭을 자신의 집에서 기르고 이 닭에서 나오는 계란과 고기를 먹는 것이 어려운 시기에 자급자족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군요. 물론 시중에 나오는 계란과 닭고기가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해 직접 닭을 기르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현재와 같은 경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닭을 기르는 사람도 늘고 있는 것이죠. 어떤 사람들은 기르는 닭에서 얻는 계란을 먹기도 하지만 아예 내다 팔기도 한다는군요.

(문)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닭을 직접 기르는 것이 돈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던데요?

(답)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실지로 따져보면, 길러 먹으나 사다 먹으나 비용이 별 차이가 없거나 어떤 경우엔 닭을 기르는 것이 오히려 손해라고 합니다. 닭을 기르는 비용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닭이 먹을 사료 값인데요, 닭을 기르는 일반인들은 이 사료 사는데 돈을 쓰고 나면, 계산상으로는 손해를 본답니다. 양계장 같은 경우엔 사료를 대량으로 값싸게 사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데, 일반인들은 그렇지가 못하죠.

경제 위기 때문에 현재 미국에서는 여러가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집 마당에 닭 기르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까, 이 미국이라는 나라가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