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최근 방북을 통해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을 인식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미국 정부의 정책과는 전혀 분리된 인도주의적 활동이었음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의 길이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9일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최근 방북이 북한에게는 미국과 긍정적인 관계를 가질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북한에 대해 어떠한 계획(design)도 없으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북한에 대해 공격적으로 위협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그러면서 자신은 지난 2월 취임 직후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순방에 나섰을 당시,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북한과 관계 개선 조치도 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었다고 밝혔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북한에 손을 내밀며 관계 개선 의지를 분명히 했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했을 뿐 아니라 일련의 도발적인 행동을 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장 중요하게는 중국을 비롯해 국제사회 전체가 북한에 대해 경고하게 됐다고 클린턴 장관은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이 내부적으로 취하는 행동들이 동맹국들과 협력국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미국을 위협할 수 있다며, 북한이 핵 기술을 개발하거나 수출하는 것을 보는 것은 불쾌하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최근 방북이 잘못된 행동에 대한 보상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클린턴 장관은 북한에 절대로 보상하지도 않았으며, 특정한 요구를 들어주지도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번 일은 "어떤 나라들의 경우 법치주의의 범위를 넘어 사람들을 붙잡아 놓고 부당한 장기 감옥형에 처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 중이던 로라 링과 유나 리 기자의 석방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북을 모색하지도 않았고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지만 북한이 여기자들의 가족을 통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자신도 딸이 있는 입장에서 젊은 여성들을 고국에 데려올 수 있으면 데려와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을 뿐 남편의 이번 방북은 미국 정부의 정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앞으로 몇 주 동안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방북단이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구체적인 보고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의 선전활동에 이용당했다며, 미국은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에서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 뉴욕타임즈 신문 기고문에서 "현직 국무장관과 결혼한 전직 미국 대통령의 방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국민과 다른 나라들에 자신의 정권이 국제사회에 받아들여졌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이후 북 핵 6자회담 틀 밖에서 미국과 북한의 양자 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이 미국 정부에 이용 당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그러나 북 핵 협상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오바마 행정부는 장기적인 성과를 올리기 위해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키신저 전 장관은 충고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