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이스라엘의 주례 각료 회의에서는,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 정착촌에 관한 어려운 문제가 최우선 안건 이었습니다. 우파인 이스라엘 정부는, 정착촌 활동을 계속한다는 입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살펴보겠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가자 지구내 유대인 정착촌을 폐지하는 방안을 배제했습니다. 가자 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 폐지 문제는, 팔레스타인과 최종 평화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필수적인 부분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각료들에게 지난 2005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이 철수했음에도 불구하고 평화나 안보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21개의 정착촌을 폐지하고, 정착민 8천명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켰습니다. 그러나 1년 후인 2006년, 이슬람 무장세력인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통제한 뒤 하마스는 가자지구 국경 너머로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 공격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이듬해인 2007년에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를 이끄는 파타 당과 가자지구 통치권을 장악하기 위해 교전을 벌였습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는 이란이 조정하는 하마스의 일종의 테러 기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시키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며, 가자지구내 유대인 정착민들을 또다시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가자지구내 이스라엘 정착 활동을 둘러싼 이스라엘 정부의 입장은, 미국 동부 메사츄세츠주 보스톤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를 자국으로 소환한 데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한 텔레비전 방송은, 가자지구의 이스라엘 정착 활동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의 분규가 이스라엘에 전략적인 피해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경고한 내용의 나다브 타미르 보스톤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의 기밀 쪽지를 공개했습니다. 타미르 총영사는 이 쪽지에서 정착촌 문제를 다루는 이스라엘 정부의 방식이 이스라엘과 미국 간 특별한 관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기밀 쪽지가 공개된 후, 이스라엘 정부는 타미르 총영사의 발언 내용을 명백히 하기 위해 그를 소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착촌 문제를 둘러싼 네타냐후 정부의 강경 입장에 대해 팔레스타인은 미국이 후원하는 평화 과정에 대한 일격이라며 이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다이애나 부투 대변인은, 그 동안 미국 정부와 팔레스타인이 모색해온 것은 이스라엘이 정착촌 건설을 사실상 동결하고 폐지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이 중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부투 대변인은 지적했습니다.

미국 관리들은 그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 협상 과정을 촉진하기 위해 이스라엘로 하여금 정착촌 건설 동결을 약속하도록 압력을 가해 왔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거부해 왔습니다.   

한편, 가자지구내 정착촌 폐지안을 배제하겠다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발언은, 팔레스타인의 파타 당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전당 대회를 연 것과 때를 같이 해 나왔습니다. 

요르단 강 서안을 통치하고 있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은 8일 파타 당 당수로 재선됐습니다. 압바스 수반은, 파타 당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간 평화 과정을 지지하지만, 외교가 실패할 경우 팔레스타인은 무장저항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