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계 곳곳에서 홍수 등 큰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만 반대로 비가 내리지 않아 생계를 위협받는 지역도 적지 않습니다. 수자원 확보시설은 미약한데 땅은 쩍쩍 갈라져 먹을 물도 변변치 않은 지역들가운데 팔레스타인의 요르단강 서안 지역도 예외는 아닌데요. 가뜩이나 이스라엘과의 분쟁으로 어려운데다 가뭄마저 겹쳐 주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요르단강 서안 지역의 가뭄이 어느 정도나 심각한 상황입니까?

답: 이 지역은 무려 5년째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장 마실 물 조차 부족한 형편인데요. 주민들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On that day, we bathe, we wash...

이 지역의 마흐무드씨 가정은 식구가 15명이나 되는데 수돗물은 일주일에 한 두 번 나올까 말까 해서 사는 게 말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어쩌다 수돗물이 한 번 나올 때 마다 목욕과 빨래, 설거지를 한꺼번에 하고 요리와 화장실을 청소할 물까지 한꺼번에 받아 놓는다고 합니다. 또  한번 사용한 물을 버리지 않고 다용도로 사용하는 등 그야말로 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문: 이렇게 가정에서 쓸 물조차 부족하다면 농사는 매우 심각할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답: 네, 지역 농부들은 가뭄으로 농사를 완전히 망쳤다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물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땅에는 흙먼지만 날리고 있다고 농부들은 푸념을 늘어놓는데요. 우물조차 메마른 곳이 많아 물을 얻기 위해 수 킬로미터를 왔다 갔다 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세계은행은 지난 4월에 발표한 새 보고서에서 요르단강 서안 지역의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대로 대책 없이 가뭄이 지속된다면 대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문: 이웃나라인 이스라엘의 사정은 어떻습니까?

답: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이나 땅 덩어리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가뭄 피해를 겪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더욱이 요르단강 서안 경계 지역은 조그만 산을 하나 사이에 두고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나란히 사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날씨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도 수자원 확보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는데요. 하지만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비교하면 상황이 매우 양호한 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 이유가 뭔가요?

문: 물을 다양하게 확보하고 절약할 수 있는 사회 기반시설과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장치를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세계은행은 지난 4월에 발표한 보고서 에서 이스라엘의 수자원 확보량이 팔레스타인의 네 배나 된다고 밝혔습니다.

문: 같은 지역에 살면서도 상황은 확연히 다른데 팔레스타인이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이유. 어디에 있을까요?

답: 이스라엘과 비교해 정부의 국정 운영능력이 매우 취약하고 수자원을 확보할 기반 시설도 거의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재정과 관리능력이 취약하다 보니 수자원 개발에 예산을 거의 투입하지 못하는 것이죠. 그러나 이스라엘의 정책이 팔레스타인의 피해를 훨씬 더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4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유하는 수자원의 상당 규모를 이스라엘측에서 독자적으로 통제하고 있어서 공급이 불 균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그 배경에는 두 지역 사이의 전력사용과 용량 등 여러 격차가 있지만 이스라엘이 거의 관리를 독점하고 있는 이상 공급 균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 그럼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해법들이 제시되고 있습니까?

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수자원을 공동 관리해 균형적인 공급 체계를 갖추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공동관리를 하면 서로의 필요를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분배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최근 매우 유력하게 제시되고 있는 해법가운데 하나가 서쪽의 홍해와 동쪽의 사해를 잇는 수로를 건설하자는 제안인데요. 이  사업계획을 적극 옹호하고 있는 실반 샬롬 이스라엘 부총리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 We would have, of course, desalinated water..

샬롬 부총리는 요르단과 팔레스타인 전 지역에 거의 물이 바닥날 위기에 처해 있다며 홍해와 사해를 잇는 수로가 완성되면 모두가 소금을 거른 제염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비용과 지리적으로 위험한 환경 때문에 추진하기가 힘들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특히 팔레스타인측의 열악한 관리 체계와 정치적인 문제 등 여러 걸림돌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수돗물이 다시 나오길 애타게 기다리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삶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진행: 김영권 기자와 함께 물 부족으로 인도적 위기에 처해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상황과 원인, 그리고 해법들에 대해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