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미국인들 가운데는 3분의 2가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보고서에는 지난 해 미국 50개주 가운데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주들에서 비만율이 상승했고 떨어진 주는 단 한 곳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는데요, 이번 주에는 또 비만으로 인한 의료 비용이 많이 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더군요?  

답) 네, 비만이 건강에 나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죠. 그런데…. 미국인들의 비만 문제가 단순한 건강상의 문제를 넘어서.. 돈도 많이 든다는 그런 연구 결과가 나와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문) 우리가 흔히 외견상 뚱뚱한 걸 두고 과체중이다 또는 비만이다….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비만이다, 아니다를 판정하는 기준이 있을 텐데요…

답) 네.. 비만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체질량 지수라는 게 있는데요. 몸무게를 키 크기의 제곱으로 나눈 값입니다. 이 체질량 지수가 25이상 30이하는 과체중 30이상이면 비만 판정을 받게 되는 건데요. 가령 키 180센티미터에 체중 100 킬로그램인 사람이 있으면 체질량 지수는 31이 되니까 이 사람은 비만인 셈이죠.

문) 그런데 비만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건 이해가 되는데, 돈이 많이 든다는 건 무슨 얘긴가요? 비만인 사람이 질병에 걸릴 확률도 많아서겠죠?

답) 그렇습니다. 뚱뚱한 사람은 적정 체중을 가진 사람에 비해서 의료 비용으로 평균 일년에 1500달러 이상을 더 지출한다고 합니다. 미국 성인 인구의 3분의 2, 그리고 미국 어린이 5명 가운데 1명이 적정 체중 이상의 비만이라고 하니까… 이 사람들의 의료 비용 지출이 그만큼 많아지는 거겠죠.

문) 최근에 나왔다는 비만 관련 의료 비용에 관한 연구 결과.. 좀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 이번 연구는 'Health Affairs' 라는 잡지 온라인 판에 소개가 됐는데요. 이번 연구를 주도한 RTI International 노스케롤라이나 연구소의 에릭 핀켈스테인 박사는 비만으로 인한 의료 비용이 지난 10년 사이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또 그 비만 비용 가운데 절반 가량은 미국의 노년층이 가지고 있는 메디케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미국 정부가 지불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핀켈스테인 박사는 정상 체중을 가진 사람의 경우, 이 비용이 년간 4700달러가 드는 반면, 비만인 사람의 경우 이 비용이 6400달러로 높아진다고 지적을 했습니다.

문) 비만인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을 텐데요…

답) 핀켈스테인 박사는 그 이유로 비만인 사람들이 약을 먹어야 하는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정상 체중인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처방약을 많이 사용하게 돼 의료비 지출이 늘어난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핀켈스테인 박사는 비만과 관련된 의료비용 지출이 1400억 달러를 훨씬 넘고 있다고 지적을 했습니다. 정말 엄청난 액수죠?

문) 그렇군요.. 사실 미국의 전체 보건 의료비 가운데 비만 관련 비용이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 비용은 10년마다 2배 이상 상승해 오는 2030년에는 연간 9천 56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긴 한데요? 우선은 건강상의 이유로도 살을 빼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해야겠지만 의료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도 역시 먼저 살을 빼야 한다..이런 결론이 나오겠네요..

답) 맞습니다. 그래서 핀켈스테인 박사는 앞으로 건강관련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좀 더 나은 식이요법과 운동 등을 통해서 비만의 증가를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 사실 미국인들의 비만 문제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중요성에 비해서 정부 차원에서 다뤄진 적은 별로 없지 않았나 싶은데 어떻습니까?

답) 실제로 지금까지 미국인들의 비만 문제는 주로 개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다루어졌던 게 사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국의 질병예방통제센터 후원으로 비만 예방과 통제에 관한 전국회의가 사상 처음으로 이번 주에 워싱턴에서 열린 것만 봐도 이제야 정부 차원에서 비만 문제에 관심을 갖고 대처에 나선 게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문) 그런데 이번에 열린 회의에서 재미있는 사실이 나왔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소장인 토마스 프라이든 박사는 기자들에게 비만과 관련한 부담을 공평하게 나눠서 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는데요…그러니까 주로 흑인이 되겠죠? 아프리카계 미국인들과 라틴 아메리칸, 즉 중남미계 미국인들의 비만 비율이 백인들에 비해서 월등히 높다는 거고요… 뿐만 아니라 비만과 가난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가난한 사람들이 비만이 될 확률이 훨씬 높다는 얘깁니다.

문)미국인들은 특히 기름진 음식이나 탄산음료를 많이 먹기 때문에 더욱 살이찌지 않나 생각되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안 나와 있습니까?

답)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비만연구실의 책임자인 윌리엄 다이츠 박사는 건강에 좋은 음식과 음료를 섭취하고 모유 수유와 운동을 권장하는 등의 몇 가지 방법이 비만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문) 역시 많이 들어왔던 얘기들이군요. 사실 미국인들은 1마일, 즉 1.6 킬로미터도 안되는 짧은 거리도 걷기보다는 무작정 차를 이용하고 특히 요즘 청소년들은 야외활동 등을 통해 몸을 움직이기보다는 텔레비전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들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보면 비만 문제 쉽사리 해결될 것 같지는 않죠? 김현숙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