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하와이 인근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해상 요격실험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이지스 구축함에서 단거리 미사일 요격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문가들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에 대응한 방어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 해군이 하와이 인근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해상 요격실험에 성공했습니다.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국(MDA)에 따르면 30일 오후 카우아이 섬에서 발사한 미사일을 인근 해상에 있던 미 구축함 호퍼호가 정확히 요격했습니다.

지상에서 표적용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해상에 있던 호퍼호가 이를 발견하고 추적했으며, 2분만에 배에 탑재돼 있던 SM-3 요격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1백60 킬로미터 상공까지 2분 정도 비행한 뒤 표적에 명중했습니다.

이날 요격실험은 이지스 능력을 탑재한 구축함으로는 첫 성공이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미군은 이전까지 22차례의 이지스 탄도미사일 요격실험 중 18차례 성공했지만, 이 중 단거리 미사일 요격은 순양함에서만 실시됐습니다.

북한과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향상된 방어 능력을 과시했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날 표적으로 발사된 미사일은 지난 7월2일과 4일 북한이 발사했던 단거리 미사일과 비슷한 제원으로, 비행 속도와 가속도 등이 유사합니다. 또 미사일을 요격한 구축함 호퍼호는 지난 3월 실시된 미-한 독수리연습에 참가했으며, 한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합동 훈련을 갖기도 했습니다.

미국 미사일방어지지동맹(MDAA)의 리키 엘리슨 회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요격실험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더욱 효과적인 방어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엘리슨 회장은 이번 실험은 하강 단계가 아닌 상승 단계의 미사일을 요격한 것으로, 해상에서 북한에 보다 근접할 수 있는 선박들이 발사 초기의 단거리,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엘리슨 회장은 또 순양함보다 작은 구축함에서 요격실험에 성공함으로써, 앞으로 더 많은 선박에 미사일 방어 체계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