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 독립운동 지도자 레비야 카디르의 일본 방문에 대해 중국 정부가 강력 항의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신장 지역에서는 200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유혈 시위사태가 발생해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는데요. 조은정 기자와 함께 카디르 여사의 방일을 둘러싼 논란을 알아보겠습니다.

MC) 위구르 독립운동의 '대모'로 알려진 레비야 카디르 여사가 지난 28일부터 3일간 일본을 방문했는데요. 어떤 활동을 벌였습니까?

조) 카디르 여사는 28일 일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서 위구르인들이 얼마나 끔찍하게 학살당하고 억압받고 있는지를 알리기 위해서  일본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해외 위구르인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의 대표인 카디르 여사는 29일에는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 중앙본부를 방문해 에토 세이치 의원들과 회담했습니다. 또 이날 오후 도쿄에서 별도로 기자회견도 열었습니다.

MC) 아무래도 이달 초 발생한 신장 지역 유혈사태가 기자회견의 주요 내용이었을 것 같은데요.

조) 그렇습니다. 카디르 여사는 지난 5일 신장 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유혈사태 이후 1만 여명에 이르는 위구르인들이 행방불명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카디르 여사는 이들이 죽임을 당했다면 사체들은 어디에 있으며, 납치 당했다면 현재 어디에 감금돼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카디르 여사는 중국 정부가 신장 유혈사태로 190여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밝히고 있지만 자신은 이 같은 집계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카디르 여사는 또 중국 정부가 지금도 계속해서 가택수색을 하며 위구르 남성들을 체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C) 카디르 여사의 일본 방문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이 짐작 가는데요. 중국 정부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카디르 여사가 신장 유혈사태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조) 그렇죠. 중국정부는 카디르여사를 범죄인이라고 신랄히 비난해왔습니다 물론 카디르 여사는 신장지역 폭력사태에 대한 개입을 부인하고 현 긴장상황은 중국정부와 위그르 지역사회 지도자들사이의 직접 대화로만 해소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여튼 중국 정부는 카디르여사 방일을 둘러싸고 일본 정부가 자신들의 거듭되고 엄중한 항의를 무시한 채  레비야 카디르가 반중국 분리주의 활동에 참여하도록 허용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29일에는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를 직접 소환해 항의했습니다. 또, 추이톈 주일 중국대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중-일 관계를 훼손하는 어떤 상황도 허락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하며 양국 관계가 이미 균열되고 있음을 내비추기도 했습니다.

MC)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대만 문제와 소수민족 분리독립 문제 등에 외국이 관여할 경우 매우 강경한 보복 조치들을 단행해 왔는데요.

조) 예. 작년 12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만나자 원자바오 총리는 유럽 순방 대상국에서 프랑스를 제외했고요, 미국이 그 해 10월 대만에 무기를 팔겠다고 발표하자 미국과의 군사교류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가뜩이나 역사적으로 많은 갈등을 빚어온 중국과 일본이기에, 이번 카디르 여사의 방문 이후 양국 관계의 급격한 경색이 예견되고 있습니다.

MC) 일본 정부는 카디르 여사의 방문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까?

조) 위구르 지도자의 방문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는데요.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은 "카디르 씨는 민간단체 초청으로 방문한 것인 만큼 중국과 일본 정부 간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외무성도 통상적인 절차를 거쳐 카디르 여사에 대한 입국 사증이 발급됐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카디르여사는 일본정부에 대해 위그르인 거주, 신장지역 유혈사태의 진상을 조사하고 또 실종된 만명 위그르인들을 찾아달라고 요청하고 또 유엔이 독자적인 조사활동을 개시하도록 압력을 가해주도록 일본정부 지도자들에게 호소했습니다. 

MC) 일본 정부가 카디르 여사의 방문을 거부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조) 일각에서는 일본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하면 정부가 카디르 여사의 방문을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홍콩대학교의 조셉 창 정치학 교수는 "집권 자민당은 다음달 30일 총선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데, 중국 정부의 압력에 굴복해 레비야 카디르 여사의 방문을 거부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MC) 위구르 인들이 분리 독립 운동을 펼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조) 신장 위구르자치구가 중국에 속한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1880년 청나라 말기에 완전히 중국에 통합됐고요. 이후에도 중국 지배에 대한 반발이 이어져 오다가 1944년에는 잠시나마 독립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위구르 족들은 아랍인들과 비슷하게 생겼고, 이슬람교를 믿는 등 문화와 종교, 인종, 언어 등 여러 면에서 중국 한족과는 구분됩니다. 특히 최근 신장 위구르인들의 불만이 표출되는 이유는, 이 지역에서 40%를 차지하는 한족들이 경제권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위구르 인들에 대한 차별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C) 오늘은 조은정 기자와 함께 위구르 독립운동 지도자 레비야 카디르 여사의 일본 방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