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여기자의 석방을 위한 최선의 전략을 결정하는 과정에 있다고 미 의회의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이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미 하원의 여기자 석방 촉구 결의안 표결이 연기된 것은 가족들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의회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미 캘리포니아 주 출신의 공화당 소속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은 미 국무부가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여기자 2 명의 석방을 위해 전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29일 의회에서 열린 미-한 동맹 관련 행사에서 로라 링과 유나 리 기자의 석방을 위한 대북 특사 파견을 지지하느냐는 ‘미국의 소리’ 방송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자신은 여기자 문제와 관련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게 조언을 했다며, 국무부가 현재 최선의 전략을 결정하기 위한 과정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이어 미국은 국무부가 성공할 것으로 판단하는 전략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로라 링과 유나 리 기자가 거주하는 캘리포니아가 지역구로, 이들의 석방을 위해 행정부가 더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바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는 등 그동안 이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최근 미 의회의 여기자 석방 촉구 결의안 표결이 국무부의 요청으로 보류됐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국무부의 압력은 없었다며, 결의안은 의회가 8월 한 달 휴회 기간을 마치고 개회하는 9월에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역시 캘리포니아 주 출신인 아담 시프 민주당 하원의원은 여기자들의 조기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지난 6월 미 하원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이후 여기자 억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미 의회의 결집된 목소리를 반영하는 석방 촉구 결의안의 통과 여부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7월 셋째 주로 예정됐던 결의안의 표결이 돌연 연기되면서, 미 국무부의 요청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는 언론 보도들이 잇따랐습니다.

여기자 석방을 둘러싸고 미국과 북한 간 물밑협상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의회가 결의안 채택으로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국무부가 표명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청한 한 의회 관계자는 29일, 결의안 표결이 연기된 것은 로라 링과 유나 리 가족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의회가 결의안 문구를 북한에 인도적 차원의 석방이 아니라 사면(amnesty) 요청으로 변경하고 국무부와의 조율을 거쳤지만, 여기자들의 가족들이 최종 표결을 보류해줄 것을 요청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의 케이블 방송 ‘커런트 TV’소속인 로라 링과 유나 리 기자는 지난 3월 17일 북-중 국경지역에서 탈북자 관련 취재를 하던 중 북한 당국에 의해 체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