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설이 불거지면서 김 위원장 이후 권력 승계와 관련한 다양한 시나리오와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의 통일을 가능하게 하는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미국의 한 북한 전문가가 밝혔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어제(28일) 열린 세미나를 취재했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마침내 한국의 통일을 가능하게 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미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미 해병대지휘참모대학 교수가 말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29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주최한 ‘김정일과 북한의 후계 과정(Kim Jong Il and the North Korean Succession Process)’이라는 제목의 세미나에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김 위원장 사후 북한의 군부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를 축출한 뒤 권력을 장악하고 한국과의 통일을 추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이 같은 시나리오가 실현불가능한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북한 정부의 부패상을 지적했습니다.

많은 북한 관련 학자들과 비정부단체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일부 장성들이 한국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돈을 받고 있다는 소문들이 있다며, 북한 정권의 부패는 잘 알려진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또 북한의 내전 발생 시나리오 역시 한반도의 분단을 종결할 기회의 창을 열어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권력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당이 분열하고 군부 내 파당 간 경쟁이 일어날 경우 북한에 내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벡톨 교수는 이는 한국 정부가 대규모 군사적 조치 없이도 개입해 상황을 장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설이 불거지자 주민들에 대한 통제와 탄압으로 극도의 방어태세를 굳혔다고 벡톨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비정부기구인 '헬핑 핸즈 코리아'(Helping Hands Korea)의 팀 피터스 대표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뇌졸중 이후 북한에서 형벌이 더욱 가혹하고 빈번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또 중국으로 탈출하는 탈북자들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는 비팃 문타폰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기자회견도 사례로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