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한국문화원에 오늘 (28일) 20대 여성이 포함된 탈북자 4명이 진입해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의 한국문화원에는 이달 초에도 탈북 여성 한 명이 진입해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무산된 적이 있는데요,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탈북자 4명이 오늘 베이징의 한국문화원에 진입해 신변보호를 요청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탈북자 4명이 오늘 (28일) 이곳 시간으로 오후 3시쯤 중국 베이징 시내 중심가인 챠오양취(조양구) 광화루에 있는 한국문화원에 들어가 신변보호를 요청했습니다. 이 소식을 처음 발표하고 탈북자들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의 한 인권단체인 북한인권국제연대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들 탈북자는 29살의 여성 리모와 26살의 여성 박모 씨, 그리고 어린이 2명 등 모두 4 명입니다. 이들 탈북자 4 명은 주중 한국문화원에 들어가 3층에 머물며 신변보호 요청을 하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이달 초에도 한 탈북 여성이 베이징의 한국문화원에 들어가 신변보호를 요청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오늘 들어간 탈북자들의 신변보호 요청은 받아들여졌나요?

답) 오늘 탈북자 4명이 주중 한국문화원에 신변보호를 요청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고 무산됐습니다. 이들 탈북자를 지원한 북한인권국제연대는 오늘 주중 한국문화원에 진입한 탈북자 4명과 이달 초 주중 한국문화원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무산된 뒤 현재 행방을 알 수 없는 한 탈북 여성 장모 씨를 포함해 모두 5 명의 탈북자에 대한 신변보호 요청서를 작성해 주중 한국문화원에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주중 한국문화원이 외교시설이 아니어서 한국 공관이 직접 나서 이들 탈북자를 보호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 공안들의 검거 우려가 제기되면서, 탈북자 4명은 한국문화원에 들어간 지 2시간 뒤인 오후 5시쯤 북한인권국제연대 측의 도움을 받아 한국문화원을 빠져나가 베이징 시내 모처로 향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 탈북자 4명은 일단 중국 공안에 붙잡혀 가 강제 송환될 가능성은 면했습니다.

문) 이달 초 한국문화원에 진입했던 여성의 사례는 어떤 것이었는지요?

답) 주중 한국문화원은 지난 2007년 3월 현지 위치로 옮겨 새로 문을 열었는데요, 앞서 지난 6~7일 두 차례에 걸쳐20여 탈북 여성 장모 씨가 베이징에 있는 한국문화원을 찾아가 보호를 요청했지만 한국문화원 측이 도움을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듣고 받아들여지지 않아 돌아간 바 있습니다.
오늘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한국문화원 설립 이후 이처럼 탈북자들이 들어온 적은 없었다며, 한국 영사관이나 대사관으로 진입한 뒤에야 도와줄 수 있다는 방법을 안내만 할 뿐이고 유사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해도 결과는 똑같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인권국제연대 측은 2007년 이후 탈북자들이 주중 한국문화원을 통해 도움을 받은 적이 수 차례 있었다고 밝혀, 탈북자들이 주중 한국문화원에 들어간 적이 없었다는 한국대사관 측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또한 북한인권국제연대 측은 탈북 여성 장모 씨가 문화원에서 강압적으로 추방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이 탈북 여성이 외교시설이 아닌 문화원에서는 도움을 받을 수 없고 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스스로 건물 밖으로 나갔다고 밝혔습니다.

문) 이번에 탈북자들이 비교적 쉽게 진입한 것을 보면, 주중 한국문화원은 외부인 출입이 자유로운 편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2007년 3월 지하3층, 지상4층의 단독건물로 새로 문을 연 주중 한국문화원은 주중 한국대사관과는 같은 건물 안에 있지 않고 차로 약 30분쯤 떨어져 있는데요, 외교시설이 아니고 문화교류를 주로 하는 곳이기 때문에 출입이 외국공관과 견주어 엄격하지 않고 자유로운 편입니다. 한국대사관의 경우 출입구에 중국 공안들이 24시간 경계를 서고 철문과 휴대품 검사기가 설치돼 출입자 검문 검색을 엄격하고 있지만요, 주중 한국문화원은 건물 앞 입구에 경비가 있을 뿐 특별한 제약을 받지 않고 출입할 수 있습니다.

앞서 주중 한국문화원은 지난달 6월 15일부터 한 달 동안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신분증 지참 유도기간을 시행한 데 이어 이달 16일부터는 모든 방문자를 대상으로 신분증(여권,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을 지참해야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문) 그럼, 베이징의 주중 한국문화원과 주변 지역은 탈북자들이 쉽게 눈에 띄지 않고 접근할 수 있나요?

답) 네. 평소에 베이징의 주중 한국문화원을 찾는 중국인 등이 많기 때문에 외모로 볼 때 중국 현지인이나 한국인과 구분이 쉽지 않은 탈북자들은 담이나 출입문을 몰래 넘지 않고도 주중 한국문화원 진입이 쉬운 편입니다.

실제 주중 한국문화원은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드라마, 노래, 요리 등을 무료로 가르쳐 주고 있고, 또 한국 도서와 영화, 공연, 각종 전시와 행사를 볼 수 있어서 평소 많은 중국인 젊은이들이 주중 한국문화원을 찾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중 한국문화원은 주변에는 외국인들이 찾는 유명한 쇼핑상가로 ‘실크 시장’으로 알려진 ‘시우쉐이제’와 한국 LG그룹의 중국본사 건물인 트윈빌딩, 무역전시장 등이 있어 평소 외국인을 포함한 이동 인구가 많은 곳입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더 묻겠습니다. 올 들어 중국행 탈북자들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어떻습니까?

답) 네. 중국 당국이 지난 해 올림픽을 앞두고 탈북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추가 핵실험에 나서면서 느슨했던 중국 접경지역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크게 강화하면서 중국으로 건너오는 탈북자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또 북한 주민이 탈북을 위해 접경지역 군인들에게 건네는 비용도 이전보다 10배 이상 크게 오른 것도 중국행 탈북자 감소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아울러 북한과 중국 간 접경지역에는 탈북자들을 막기 위한 감시 카메라가 더 늘어나며 감시 강도가 높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의 경제 상황이 침체되면서 탈북자들을 지원하는 한국의 단체나 기업, 개인 들의 지원도 줄어든 것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