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북한과 버마 간 핵 협력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밝힌 가운데 미 의회에서도 이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과 버마가 통상적인 군사교류를 넘어 핵 문제에서도 협력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 다소 회의적입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클린턴 국무장관이 북한과 버마 간 핵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현 단계에서 미국은 이 문제와 관련해 완전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21일 열린 미 상원 전체회의에서는 이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공화당 소속 샘 브라운백 의원은 클린턴 장관의 발언 내용을 실은 워싱턴포스트 신문을 가리키면서, 북한이 버마 군사정부와 관계를 맺고 군사장비를 제공하고 있다는 정보는 충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운백 의원은 그러면서 자신은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도 버마 군사정부에 제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브라운백 의원은 따라서 자신이 줄곧 주장한 대로 국무부는 북한을 다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인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것은 북한에 억류 중인 여기자 석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버마 정부가 현재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협력하고 있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버마 정부는 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됐던 북한 선박 강남호가 자국 항구에 도착할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검색을 실시할 것임을 통보해 되돌아가게 했으며, 이 것이 버마와 관련해 현재 실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버마 간 핵 협력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폴 브레넌 선임 연구원은 북한이 버마에 민수용을 벗어난 물자와 장비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브레넌 연구원은 언론보도 외에 과학국제안보연구소가 자체적으로 수집한 정보에서도 이런 정황이 파악되고 있다며, 하지만 북한이 버마에 보낸 물자와 장비의 구체적인 용도에 대해서는 정보가 확실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버마와 핵 협력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북한의 과거 행적 때문입니다.

미국 몬트레이국제대학원 비확산연구센터의 레너드 스펙터 부소장은 북한과 버마 간 핵 협력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북한과 버마가 무기 거래를 해온 만큼 그 연장선상에서 핵 협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버마는 핵 개발을 추진할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겁니다.

시리아의 경우 북한의 지원을 받아 원자로를 건설할 당시 석유 생산에서 얻는 막대한 자금이 있었고, 1차 걸프전쟁에 참전한 대가로 전쟁 보상금까지 받았기 때문에 핵 개발을 추진할 경제적 여유가 있었지만, 버마가 이에 상응하는 재원이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스펙터 부소장은 말했습니다. 

북한과 버마의 무기 거래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버마는 지난 1990년대부터 북한으로부터 소총과 기관총, 총탄 등 소형 무기를 수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마는 지난 1983년 한국의 전두환 대통령을 노린 북한의 아웅산 테러 사건을 계기로 북한과 국교를 끊은 뒤 지난 2007년 다시 국교를 맺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