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북한의 곡물 수입액은 크게 준 반면 원유 수입액은 고유가의 영향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또 여전히 광물을 비롯한 1차 상품 중심의 무역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코트라는 '2008 북한의 대외무역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 해 북한의 원유 수입액은 4억 1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47%나 증가한 반면 곡물 수입액은 26% 감소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북한의 수입 규모는 26억8천만 달러로 2007년 에 비해 32% 늘어났습니다.

품목별로는 원유 등 광물성 생산품 수입이 6억9천만 달러로 전체의 26%를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섬유류와 기계 전기전자, 유지 조제식료품, 화학공업제품 순이었습니다.

광물성생산품 수입의 약 60%를 차지한 원유의 경우 모두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의 지난 해 원유 수입량은 52만9천t으로 2007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2007년에 비해 47%나 증가했습니다.

반면 곡물 수입액은 2007년 1억1천5백만 달러에서 지난 해 8천6백만 달러로 26% 줄었습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식량 확보를 위해 지난 해 초부터 실시한 식량 수출 제한 정책으로 곡물 수입이 막힌데다 전세계적으로 곡물가격이 급등해 외부로부터의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해 북한은 주요 곡물 수입국가인 중국과 태국으로부터 전년 대비 각각 13%, 94% 감소한 11만9천 t, 1만 4천 t을 들여왔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연말부터 곡물 가격이 조금씩 내리고 있는데다 중국이 올 7월부터 그 동안 일부 수출품목에 부과해오던 관세를 없애기로 해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올 1월부터 5월까지 대중국 식량 수입은 전년에 비해 줄어든 반면 비료 수입은 늘고 있다"며 "북한이 식량을 더 구입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 당국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대외적으로 공장에서 만드는 2차 산업 상품 위주의 수출을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원료 중심의 1차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해 북한의 수출 규모는 11억 3천만 달러로, 2007년의 9억 1천8백만 달러보다 23% 늘어났습니다.

이 가운데 광물성 생산품 규모가 전체의 4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비금속류와 의류, 화학 플라스틱, 기계 전기전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코트라 정준규 과장은 "북한의 경우 해외자본이나 산업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물물교환 형태의 1차 산업 구조를 가질 수 밖에 없다"며 "북한이 개방하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산업구조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이 팔 만한 생산시설이 있거나 산업기반이 갖춰진 것도 아니다 보니까 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국가들의 산업 구조인 물물교환 (바터링), 말 그대로 내가 있는 것을 팔아 필요한 것을 사는, 이런 것 밖에 못하잖습니까. (북한의) 교역구조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개방하지 않으면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올해 북한의 대외무역 전망과 관련해 "대외무역의 7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는 북한의 특성상 올해 대외무역 구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핵실험 등에 따른 국제사회의 여론 악화로 대북 지원은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