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오늘 (16일) `6자회담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어제 이집트에서 열린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서 6자회담 불참 의사를 다시 한번 분명히 확인한 데 뒤이어 나온 것입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북 핵 6자회담에 관한 중국 외교부의 오늘 발표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대응으로 나온 것이지요?

답) 그렇습니다. 이 곳 시간으로 오늘 오후 열린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친강 대변인은, 김영남 상임위원장 발언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6자회담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친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유관 당사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약속을 했었다고 상기시킨 뒤, 당사국들이 이 약속을 준수하고 또 실질적인 조치에 나서 6자회담을 추진하며 한 단계 더 진전시키기를 중국은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친강 대변인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인 방식으로 추가적인 긴장 국면 조성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 안정을 수호하는 것이 유관 당사국의 공통된 이익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중국 외교부가 밝힌 입장은, 북한에 대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6자회담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는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은 북한을 직접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어제 다시 한번 6자회담 거부 의지를 밝힌 북한에 대해 빨리 6자회담 테이블로 돌아올 것을 에둘러 촉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유관 당사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6자회담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키기를 바란다’는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에는 지난 6년 동안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향하며 진행되어온 6자회담의 틀은 여전히 유용하다는 시각이 깔려있습니다.

문) 그렇다면, 중국은 북한의 거듭된 6자회담 불참 표명에도 불구하고 6자회담 틀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입장이군요?

답) 네, 중국에서는 지난 6년 동안 자국이 6자회담 의장국을 맡아 일정한 합의와 성과를 거두며 자국의 위상을 높여 왔다고 판단하면서 6자회담 틀이 와해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는데요, 중국이 최근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제기했던 북한을 뺀 5자회담 구상을 지지하지 않고 견제하고 있는 것에도 이 5자회담이 북한을 더욱 자극해 6자회담 틀을 깰 수도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친강 대변인은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최근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등 4개국을 방문해 북한 핵 문제와 동북아시아 정세, 6자회담 등에 대해 광범위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고 소개하면서, 중국은 다른 당사국들과 6자회담 재개를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6자회담 재개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중국은 6자회담 틀을 존속하기 위해 앞으로 북한에 대한 설득과 동시에 미국 등 참가국 간의 의견 절충과 같은 중재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문) 그런데, 중국 정부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등을 설득하기 위해 조만간 북한에 특사를 파견할 가능성이 실제로 있는 겁니까?

답) 6자회담 의장을 맡고 있는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나 고위 특사를 북한에 보낼 것인지 여부와 그 시기에 대해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오늘 친강 대변인은,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중국은 유관 당사국과 각종 방식을 통한 교류와 협력 채널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만 말하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지 못할 경우 6자회담의 유용성이 없어질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을 회담 테이블로 다시 나오게 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특사를 평양에 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은 이번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의 4개국 방문 결과와 북-미 간 물밑협상 움직임, 그리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북한의 대응을 지켜보며 특사를 평양에 보낼 시기를 정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문) 화제를 바꿔보죠. 북한 고려항공이 평양과 상하이를 오가는 직항노선을 신설하고, 또 다른 중국 도시에 전세기를 띄울 계획이라는 소식이 있던데요.

답) 네, 북한의 국가관광총국의 책임자는 고려항공이 평양-상하이 간 직항노선을 신설할 계획이고, 이에 대해 이미 검토와 유관 기관간의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오늘 중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국가관광총국 책임자는 이 같은 계획을 지난 달 평양을 방문한 상하이 정부관광국 관계자에게 밝혔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또한 북한 국가관광총국 책임자는 평양과 중국 동남부 도시인 항저우를 오가는 특별 전세기의 운항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고, 아울러 북한 고려항공은 평양에서 중국 산동성 칭다오를 잇는 특별 전세기도 조만간 운행할 예정이라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북한 고려항공은 현재 베이징과 선양 등 중국 내 2개 도시에서 정기노선을 운행하고 있고, 외국 항공사로는 중국 국영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가 유일하게 지난해 초부터 평양과 베이징 간 정기노선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문) 북한이 고려항공의 중국 내 취항도시를 확대하려는 이유는 뭔가요?

답) 북한은 무엇보다 최근 중국인의 북한 관광이 조금씩 활발해지는 상황에 맞춰 중국인 관광객의 불편을 덜어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 들이기 위해 고려항공의 중국 내 취항 도시를 늘리려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5월 상하이 주민 24명으로 구성된 관광단이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때, 이들은 상하이-평양 간 직항편이 없어 멀리 떨어진 선양시에 가서 하루를 지낸 뒤 북한에 들어가는 불편을 겪었습니다.

따라서 평양-상하이 간 직항 노선이 새로 만들어지면 중국인 관광객들은 지금처럼 베이징이나 선양을 거치지 않고 바로 평양에 갈 수 있게 되면서 매우 편리하고 여행 소요 비용과 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 북한을 자국민의 해외 여행지로 공식 지정했고, 이어 올해 북-중 수교 60주년을 맞아 4월 말부터는 단동, 투먼(도문) 등에서 비자 없이 출입증만으로 가능한 중-북 접경지역 관광을 3년 만에 다시 허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