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 핵 문제 해결과 관련해 시한을 정하고 6자회담을 열어야 할 것이라고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말했습니다. 또 로렌스 이글버거 전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케이블 텔레비전 방송인 `폭스뉴스’가 보도한 두 전직 국무장관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북한 핵 문제를 방치할 경우 미국이 추구하는 핵 비확산 정책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4일 케이블 텔레비전 채널인 `폭스뉴스’ 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 보유를 절대 용인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란의 핵 문제를 다루기가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미국이 추구하는 핵 확산 방지 정책을 위태롭게 만들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또 북한이 핵을 보유하면 한국과 일본도 핵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은 중동의 시리아에 핵 원자로를 건설하는 등 지난 몇 년 간 핵 기술을 수출해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특히 북한 핵 문제 해법을 묻는 질문에 “북한과 시한을 정하고 6자회담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지 않고 그냥 대화를 할 경우 북한으로부터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 받을 것이며,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또 북한의 핵 보유를 막기 위해 미국과 중국이 좀더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며, 북한 핵 문제가 미-중 관계에서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밖에 북한의 후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셋째 아들 김정운을 후계자로 지명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서른도 안된 김정운이 권력을 제대로 장악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김정운이 후계자로 공식 지명되면 권력투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이는 북한체제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키신저 전 장관은 전망했습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북한은 인구가 2천만에 달하지만 외국과의 무역 거래도 별로 없고, 주민의 희생 속에서 핵무기를 개발하는 이상한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보다 앞서 지난 13일 같은 방송에 출연한 로렌스 이글버거 전 국무장관은 미국은 북한의 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핵무기 운반체계를 개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그 같은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북한과 전쟁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글버거 전 장관은 바락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의 핵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무력 사용은 가장 인기 없는 선택 방안 중 하나로, 임기가 3년 반 남은 오바마 행정부는 일부 대북 제재 조치만 취할 뿐 군사력을 사용하는 적극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글버거 전 장관은 미국은 10여 년 전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나서기 이전에 북한의 핵 개발 시도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면서, 북한이 사실상의 핵 보유국이 된 지금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처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