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뇌졸중에 따른 합병증이나 특정 췌장암에 걸렸다는 소식들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터져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8월 뇌졸중 발병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상태가 또다시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뇌졸중에 따른 합병증 또는 암에 걸렸다는 언론보도들이 잇따르고 있고 일부 대북 전문가들도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반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면서 사실 판단에 혼란스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뉴스전문 케이블 방송인 YTN은 13일 한국과 중국의 정보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뇌졸중 발병설이 제기된 지난해 8월과 비슷한 시기에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췌장암은 주로 말기에 발견되는 탓에 암 중에서도 생존가능성이 가장 희박한 병입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
“오늘 아침에 특정 병명이 거론돼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서 보도가 됐습니다, 오늘 보도와 관련해서는 제가 지금까지 아는 바가 없습니다”

국가정보원 등 정보당국 역시 “처음 듣는 얘기”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췌장암이라는 병의 특성과 그동안 김 위원장의 행보 등을 살펴볼 때 췌장암 발병설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의료진이라든지, 췌장암과 관련된 의약품이 지금 들어갔다고 전혀 알려진 사실이 지금까지 없습니다, 또 췌장암이 발생한 년도가 뇌졸중하고 겹치는 지난해 8월로 잡고 있는데 이것은 지금까지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지도, 과거에 비해서 2배가 많은데 이런 현지지도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가 점차 나빠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니냐는 관측들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15주기 행사에 나타난 김 위원장의 얼굴이 이전보다 더 수척해진데다 머리 숱도 적어졌고 오른쪽 입꼬리가 올라가 있어 이런 관측들에 힘을 실었습니다.

김일성 장수연구소 출신인 탈북 한의사 석영환 탈북의료인 협회 회장은 김 위원장의 외견상 모습만으로 췌장암 발병 여부를 판단하긴 불가능하지만 합병증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지금 상황은 제가 좀 판단하기 힘든데요, 살이 갑자기 저렇게 푹 빠졌다는 것은 어떤 갑자기 지병이 분명히 생긴 건 사실인데, 보통 풍을 맞아서 들어오면 합병증이 소화기하고 관련돼 있는 부분이 소화를 못 시키는 입맛이 딱 떨어지는 그런 경우들이 있을 수 있는거죠”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는 대북소식통들로부터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가 상당히 나빠지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지도를 간다고 하더라도 사진 찍기 전에는 휠체어로 이동을 하다가 사진 찍기 위해서 잠깐 포즈를 취하기 위해서 선다든가, 그 정도로 보행에도 많은 불편이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남성욱 소장은 13일 평화문제연구소에서 개최한 한 세미나 발제문을 통해 “올 상반기 김 위원장의 건강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지난해 8월 뇌졸중 후유증으로 판단되는 증세가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며 “노여움이 많아지고 부정적인 보고에 참을성이 적어진다는 관측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 소장은 이어 “프랑스 등 외국 의사들은 조심스럽게 환각증세설을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