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여기자 로라 링과 유나 리가 북한 당국에 억류된 지 오늘로 1백15일째를 맞았습니다. 어제 (9일) 이 곳 워싱턴을 비롯한 미국 내 4개 도시와 프랑스 파리에서는 두 기자의 석방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는데요, 조은정 기자가 워싱턴에서 열린 집회를 취재했습니다.

9일 저녁 워싱턴 디시 중심부 듀퐁 써클에서는 북한에 억류된 두 미국인 여기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주최 측은 두 기자가 불법 행위를 저지른 사실을 인정하면서, 북한 당국의 사면을 거듭 호소했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로라 링 기자의 언니 리사 링 씨가 편지를 보내 “ 두 기자들로부터 그들이 북한 법을 어겼다는 정말 힘든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리사 링 씨는 두 기자가 끔찍한 실수를 후회하고 있다며, 북한 정부가 이들에게 연민을 보여 사면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집회에 참가한 많은 시민들은 한결같이 두 여기자가 불법 월경을 이유로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은 것은 너무 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딸과 함께 집회장에 나온 마이클 샌들러 씨는 “두 기자에 대한 형 선고가 너무 가혹하고, 북한 당국은 이들을 본보기로 삼은 것 같다”며 여기자들이 조속히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참가자인 릴리 셰퍼드 씨는 “두 기자가 테러분자들도 아니고 단지 북한주민들의 현실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일을 했는데 이 것 때문에 벌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워싱턴 외에도 샌프란시스코, 새크라멘토, 피닉스 등 미국 내 도시들과 프랑스 파리에서 두 여기자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미국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한 인터넷 모임은 지난 4월 말부터 미국 전역에서 꾸준히 여기자들의 석방을 위한 집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커런트 TV’에서 두 여기자와 함께 일했던 댄 베크먼 씨는 현재 두 여기자들에게 `엽서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크먼 씨는 “지금까지 일반 미국 시민들도 가족들을 통해 두 여기자들에게 엽서를 보냈었는데, 억류된 로라 링 기자가 더욱 많은 엽서를 받고 싶다고 말해 보다 적극적으로 이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북 억류 미 여기자 석방 촉구

미국 시민들이 미국 내 한 사서함으로 엽서를 보내면, 여기자의 가족들과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북한 당국의 검열을 거쳐 유나 리와 로라 링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이날 워싱턴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도 두 여기자들의 힘을 북돋기 위한 엽서를 작성했습니다.

수지 리보 씨는 “당신들이 좋은 대우를 받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미국 시민들은 당신들이 현재 어디에 있고 어떤 취재를 하고 있었는지를 많이 듣고 있어요. 우리 모두는 당신들이 하루 빨리 석방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베넷 립스콤 씨는 “집회를 꾸준히 열어 언론의 관심을 유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히 엽서를 보내는 것은 여기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어 고무적”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집회에 참석한 유나 리의 동생 지나 리 씨는 최근 언니 몸무게가 7 킬로그램이나 줄었다고 해 걱정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지나 씨는 언니가 지금까지 두 차례 전화통화에서 ‘잘 지낸다’고는 했지만 목소리가 두려움에 떨리고 힘이 없는 것처럼 들렸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가족과 이들을 지지하는 많은 미국 시민들은 무엇보다 두 여기자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집회를 주관한 아시아 리우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앞으로도 두 기자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