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난민과 유학생 자격 등으로 입국한 일부 탈북자들이 북한 인권과 선교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들은 당초 다른 지역에 정착했다 수도 워싱턴으로 거주지를 옮겨 본격적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해 말 워싱턴에서 창립식을 가진 기독교 민간단체인 ‘탈북 난민을 위한 도움의 천사들’(HankR) 이 탈북자들과 손잡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합니다.

이 단체의 대표인 이희문 목사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난민 자격으로 미국에 입국한 3명 등 탈북자 5명이 아예 워싱턴으로 이주해 활동에 참여한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들 가운데 소도시에서 머물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도시에서 특히 정치 경제 모든 것의 중심지에서 자기들도 폭넓은 세계를 보면서 큰 세계에서 살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고요. 또 이 곳에 오는 많은 탈북자들은 정착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탈북 사역하는 분들을 돕고 다른 탈북자들을 구출하는 사업에도 미력하나마 힘이 되겠다는 그런 꿈들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워싱턴으로 이주한 탈북자들은 지난 해 3월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한 조진혜 씨 일가족 등 5명입니다. 조진혜 씨는 지난 해 7월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을 면담했었고, 8월에는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항의해 워싱턴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보름 이상 단식투쟁을 벌여 널리 알려진 탈북자입니다. 

조 씨 가족은 미 서부 도시를 거쳐 지인의 도움으로 그동안 알래스카 주에서 생활해왔지만 학업과 직장, 북한인권 운동을 병행하기 위해 워싱턴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희문 목사는 탈북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이 큰 숙소를 무료로 제공한 뒤 운전면허 취득과 의료, 구직 등 사회, 문화적 적응에 먼저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도시에 거주하면 거처 문제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희도 워싱턴에 살지만 버는 돈의 3분의 1이상이 집세로 나가니까 부담이 되죠. 그래서 여기서 무료로 집에 거주하고 탈북자들이 일자리를 찾아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동안 저희가 돕고 싶고요.”

이 목사는 탈북자들의 자립에 지원의 초점을 맞추면서 대외적으로 한인사회에 북한의 인권 문제와 선교의 중요성도 알리는 활동을 병행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이 우선 잘 정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그 다음에 한인사회에 우리가 얘기하는 것 보다 탈북자들이 그들의 끓는 심정으로 직접 얘기할 때 좀 더 효과적일 것 같아요. 직장을 잡고 잘 정착하면서 한인들에게 공식, 비공식적인 모임을 통해 다가가면 더 신뢰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희문 목사는 특히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과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한 탈북자 부부가 함께 이 일에 동참하고 있다며, 앞으로 통일의 작은 밑거름을 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체적인 밑그림을 여기서 배우면서 통일이 언젠가는 될 텐데 그 통일의 역할을 감당하는 준비작업을 동시에 하는 것이죠. 본인이 섬기고 일군을 키우면서요. 여기 뿐만 아니라 이런 탈북자 분들이 와서 자꾸 교육받고. 워싱턴이란 이점이 있기 때문에. 폭넓은 시야를 보고 배우면 먼 훗날에도 큰 쓰임을 받지 않을까..그런 마음에서 서로 비전이 맞습니다.”

이 목사는 오는 8월께 워싱턴주재 한국대사관의 협조를 받아 이들 탈북자들과 탈북자를 돕는 미국 내 여러 단체들이 네트워크를 연결할 수 있는 종합적인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8월경에 전체적인 모임을 대사관에 협조를 구해 네트워킹을 하는 모임을 가지려고 합니다. 탈북자 문제 전체에 대해서. 그래서 이런 것을 가지고 서로의 아픔과 경험을 나누고. 이 것을 하나로 좀 채널을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어떤 단체든지 다 모여서 똑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채널로. 그런 장을 마련할 때가 됐습니다.”